올림픽가에 위치한 한 서점에서 한인들이 진열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 셀러들.
성수기 맞은 한인 서점가
책 판매량 20~30% ‘껑충’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한인 서점가는 휴가철인 7∼8월이 일년 중 가장 성수기다.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가을바람이 불어야 책 생각이 나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바캉스를 떠나 시원한 그늘 밑에서 혹은 방학 때 볼 책을 사려는 고객이 크게 느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알라딘 서적, 정음사, 동아서적 등 타운 내 대부분의 서점은 7월 시작과 함께 판매량이 20∼30% 정도 증가하는 호황을 맞고 있다. 가주만화방 등 만화·책 대여점도 지난달에 비해 대여량이 20% 증가했다.
특히 6월은 월드컵 열풍의 영향으로 모든 서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이번 여름시즌에는 예전보다 더욱 판매가 증가할 예상이다. 정음사 최보라 대표는 “프랑스와 한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있었던 6월18일은 서점 개점이후 최저 매상이 기록됐다”며 “요즘은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크게 바빠졌다. 특히 타주에서 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면서 다양한 한국책들을 사는 고객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영화의 영향으로 ‘다빈치 코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The Devil Wears Prada’의 영향으로 번역 서적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한국과 LA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월드컵의 감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박지성 선수의 에세이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책에 대한 도전(?)을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역시 타운뿐 아니라 본국에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는 책이다.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이나 ‘목적이 이끄는 삶’(릭 워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이용규) 등 기독교 관련 서적은 특히 LA에서 반응이 좋다.
소설류에서는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등 공지영씨의 작품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젊은 여성을 위한 자기개발서 ‘여자생활백서’나 ‘성공’에 대한 지혜로운 성찰을 담고 있는 책 ‘마시마로 이야기’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비소설류의 인기가 최근의 대세다.
메마른 영혼에 한권의 단비를
■휴가철 읽을만한 책 10선
여름이다. 몸이 축축 처진다. 허해진 몸을 추슬러 줄 보양식이 당긴다. 그런데 지친 영혼은 어찌할 것인가. 텅 빈 마음은 어떻게 채울까.
몸에 휴식을 주러 휴가를 떠나는 시간이다. 마음에도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회로 활용하자. 짐 쌀 때 챙기면 좋은 책을 소개한다. 베스트셀러가 꼭 양서는 아니지만 서점에서 책 고를 시간은 아껴줄 수 있다. 여러 서점의 종교·철학 분야에서 공통으로 인기 순위에 올라있는 책 10권을 골랐다.
<김호성 기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지음, 류시화 옮김)
법정 스님 출가 50년을 기념해 류시화 시인이 법정 스님의 법문 130여편에서 대표적 잠언을 가려 뽑았다. 본문에는 세계적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명상 사진이 곁들여졌다. 이 잠언집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시 같다.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채워져 있다. 단순하되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가르침들이 읽는 이를 일깨운다.
◎사람이 모이는 리더 사람이 떠나는 리더(하늘에 속한 사람이 1% 다르게 사는 법) (정영진 지음)
어떻게 하면 감사와 기쁨을 통해 주어진 삶을 최고의 인생으로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300개가 넘는 감동적인 이야기, 명언, 우화, 성경 말씀은 독자에게 경이로운 삶을 발견하게 하고 삶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특히 이 시대 리더들에게 인격, 결단, 태도, 믿음, 비전의 힘을 제시해 어떻게 하면 사람이 따르고 사람이 모이는지, 하늘에 속한 사람이 1% 다르게 사는 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영감을 줄 것이다.
◎내려놓음(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지음)
내 생각, 내 욕심, 내 소유로만 채워진 시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내려놓으면 빼앗길 것만 같아 선뜻 따르지 못한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박사인 저자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합니다”라며 몽골로 떠났다. 몽골 국제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살면서 저자는 빈 마음을 하나님으로 채울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당신이 내려놓으면 하나님이 움직이신다!”는 저자의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
◎다빈치 코드는 없다
(김영봉 지음)
‘다빈치 코드’는 꾸며진 이야기다. 그러나 소설 속 허구였던 기독교의 ‘숨겨진 비밀’이 이제는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앙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들,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이들에게 그 파괴력은 더 크다. 이에 20년 넘게 기독교와 신약성서의 기원을 연구해온 신학자인 저자가 붓으로 칼을 뽑았다. 한국 신학자가 쓴 첫 ‘다빈치 코드’ 비판서라 눈길을 끈다. 소그룹, 부서가 읽고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책 끄트머리에 토론 질문을 수록했다.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하룻밤의 만찬)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서소울 옮김)
만약 나사렛 예수가 보낸 저녁식사 초대장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식당으로 갔는데 상대가 “안녕하세요, 예수입니다”라고 인사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원제 ‘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처럼 정말 낯선 사람과 삶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건 어떨까. 지난해 7월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된 책으로,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믿음과 행복에 관한 인간의 본질적 물음에 답한다.
◎긍정의 힘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닷컴의 장기 베스트셀러. 미국에서 이미 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레이크우드 교회의 담임이자 미국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조엘 오스틴 목사의 대표작. 긍정이라는 아주 단순한 가치를 기독교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잘 제시한다.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삶으로 바꾸는 매력을 보여준다. 최고의 삶을 사는 7단계를 나눠, 긍정의 힘이 우리 삶에 속속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빌 하이벨스 지음, 김성녀 옮김)
현대인은 참 바쁘다. 그렇기에 하나님과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게 더 필요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그 방법으로 ACTS(찬미, 고백, 감사, 간구)라는 구체적인 기도유형, 글로 적는 기도 등 하나님과 양방통행으로 신나게 기도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도 지침을 제시한다. 올바른 나침반으로 삶의 방향을 잡으며 달려가는 저자의 경험과 조언들이 책에 녹아있다. ‘당신이 아무 때나 하나님을 부를 수 있게 하나님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초대장을 발부하셨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아름다운 가족(증보판)
(버지니아 사티어 지음, 나경범 옮김)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사랑과 행복이 넘쳐야 한다는 말은 이상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가정사역 운동의 창시자 데이빗 메이스는 “가족끼리 사랑하려면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책에 제시된 경험주의적, 인간중심적 이론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다. 가정이 아름다울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 펙 지음, 신승철 옮김)
출간 29년째를 맞지만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신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인격 완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 게 비결이다. 저자는 사랑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혼을 성장시키려는 의지라는 정의를 내린다. 또한 무의식이 인간의 의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는 힘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 남아 있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정신적 성숙과 영혼의 완성을 위한 머나먼 여정이라고 전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런 지음, 고성삼 옮김)
‘새들백교회 이야기’의 저자가 전하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목적 선언문이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있는 이유가 무엇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40일간의 영적 여행을 통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인 ‘나는 왜 이 땅에 존재하는가’에 답하고 있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목적을 알게 되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