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및ㆍ문화차이 이해교육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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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1일 더블린에서 경찰에 의한 한인 2명 총격 피살사건이 발생한지 1주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주내 곳곳의 경찰국에서 위기대처 및 긴장완화 교육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미국 신문편집인협회와 뉴 아메리카 미디어(NAM)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경찰이 총을 발사해 일어난 합법적 살인사건이 122건에 달했다. 경찰총격 희생자의 인종별 분포는 백인이 32%, 히스패닉계가 45%, 흑인이 14%, 그리고 아시안을 포함한 다른 인종이 11%에 이르렀다. 특히 2000년 4%에 불과했던 경찰에 의한 아시안계 총격사망자 분포가 4년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 김광구ㆍ이광태씨 피살사건은 더블린에서 발생한 경찰에 의한 최초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됐다. 인구 약 3만명의 더블린은 2001년 인구조사에서 주민중 백인이 62%, 아시안이 10%, 라틴계가 13%, 그리고 흑인계가 10%로 나타났다. 특히 1990년 6%에 불과했던 아시안계 주민의 인구증가가 두드러진다.
술에 취해 다투던 처남 매부지간인 고 김광구ㆍ이광태씨에 대해 경찰이 총을 발사해 사망한 사건이 지난 후 1년이 다 되가도록 더블린 경찰국은 인종 및 문화차이에 따른 위기대처교육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던 산호세와 로너드파크에서는 위기대응지침과 교육의 변화가 시작됐다.
2003년 산호세에서 정신병을 앓던 베트남 여인 카우 비치 트란이 과일깎는 칼을 든 것을 보고 경찰이 총을 쏴 사살한 사건 이후 산호세 경찰국에는 새로운 교육이 시작됐다. 베트남계를 비롯한 소수민족 인권옹호그룹이 산호세 경찰국과 공동 제작한 교육비디오에서는 정신질환자나 알콜 및 마약에 취한 난동자를 치명적인 무기 사용을 억제한 채 진압하는 순차적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1977년 로너드팍에서 술취한 중국계 남성 콴청 카우가 나무막대기를 쿵후 스타일로 휘두르는 것을 보고 경찰이 총을 발사해 사살한 사건도 아시안 법률구호소를 비롯한 소수계 인권옹호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사건 후 로너드팍 경찰국은 콩주머니 총과 같은 덜 치명적인 무기사용과 감정이 격화된 난동자의 진압에 대한 교육을 새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비록 소수이지만 알콜 및 마약중독자, 그리고 정신병자에 대한 경찰 교육이 가주내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언어 및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교육은 아직 시작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더블린 사건 이후 베이지역 한인정의구현연대와 아시안 인권그룹이 문화 및 언어차이에 대한 경찰의 대응교육 채택을 촉구하고 있어 1년 전의 비극에서 어든 교훈이 새로운 교육과정의 시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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