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년래 최고치
일반대출서 크레딧카드까지 ‘고금리’… 변동모기지 페이먼트 급증
계속 오르기만 하는 금리 어떡하나.
끝을 예측하기 힘든 연속적 금리인상 행진이 이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느끼는 고금리 부담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또다시 단행된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5년여만에 최고치인 5.25%로 오르면서 한인 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일반 대출이나 크레딧카드 이자율의 기준으로 적용하는 프라임 금리가 일제히 따라 올라 변동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페이먼트로 받는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됐다. 연방 기준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행진이 시작되던 시점인 지난 2004년 6월말 이후 무려 17차례나 연속 오른 것으로 당시 기준금리가 1.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정확히 2년만에 4.25%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월스트릿 프라임이 8.0%에서 8.25%로 오르게 되면서 프라임 플러스 2% 이상의 서브 프라임 변동 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기존 고객들의 경우는 두 자리수의 고금리 부담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분을 크레딧카드나 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변동금리 적용 대상이 많은 비즈니스 및 커머셜 부동산 대출 고객들이 특히 지난 2년간 4%포인트 이상 올라간 이자 부담의 타격을 직접 입고 있다.
2년전 100만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한 고객의 경우 통상 은행권에서 적용하는 25년 상환에 프라임+1.0포인트 변동금리를 적용하면 당시 적용 금리는 4.5%로 월 페이먼트가 5,560달러였으나 적용 금리가 8.75%로 올라간 지금은 월 페이먼트가 8,220달러가 돼 2년 새 2,660달러(47.8%)나 뛰어오른 셈이 된다.
또 2004년 상반기 비즈니스 구입을 위해 20만달러를 프라임+1.0포인트에 5년 상환으로 대출한 경우는 적용 금리가 5.0%였던 당시의 처음 월 페이먼트는 3,780달러였으나 현재는 적용 금리가 9.25%로 올라가 월 페이먼트가 4,180달러가 된다. 연간 5,000달러 가까운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이처럼 상환 부담이 늘다보니 은행들에는 대출 상품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꿔 이자 부담을 줄여보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고정금리 변경이 힘든 비즈니스론 고객들의 경우는 상승하는 페이먼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할 형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간 경쟁이 심해 고정 대출 금리가 프라임 이하로까지 내려가는 현상이 생기면서 조기상환 벌금이 없는 고객들이 경우 고정금리로 재융자하거나 은행을 옮기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며 “그러나 비즈니스론의 경우는 이마저 어려워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비즈니스들이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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