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단이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열리고 있는 총회에서 동성애 성직자 임명을 경우에 따라 노회 등 각 지방 조직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298대 221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성직자 및 평신도 지도자들의 혼인 관계 외 성생활을 금하는 내용의 교단법은 그대로 인정한다고 전제하고 있어 찬반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서양 한미노회 총무인 조남홍 목사는 “목회자 후보를 심사하고 안수를 줄 수 있는 노회나 당회가 동성애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됨으로써 실제적으로 동성애 목회자 안수가 가능해진 것”이라며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대의원들이 성경에 위반된다며 반대했지만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30만명의 성도를 갖고 있는 미국장로교단은 동성애 안수 문제로 보수-진보 진영간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왔으며 이번 총회의 결정도 양 진영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뜻밖의 독지가가 거액을 국내외 선교 기금으로 쾌척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소재한 센트럴장로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는 스탠리 앤더슨씨는 미국장로교단의 발전에 써달라며 1억5,000만달러를 기부, 주위를 놀라게 했다.이 기금은 ‘오병이어 펀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조 목사는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앤더슨 회장의 기부로 교단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각 노회에 25만달러에서 100만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배정해 교회 개척, 신학교 운영 등에 사용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단은 국내외 선교 기금 4,000만달러를 목표로 책정하고 모금에 힘써왔으며 현재까지 2,500만달러를 적립해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지역이 속해 있는 대서양 한미노회를 포함 전국 4개의 한인노회를 관할하는 한인대회 결성 추진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인 대의원들이 20일 제출한 한인대회 설립을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안은 소위원회를 39대 7로 통과하고 21일 본회에서도 369대 168로 통과, 고비를 모두 넘겼다. 한인교회들은 연구위원회가 설치되면 2008년경 보고서가 나오고 그 다음해 쯤 대회 창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소위에서 소망교회의 송주식 장로(사진)가 대표로 나서 한인대회 결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14일 개최돼 22일까지 열리는 진행되는 217차 총회에서는 이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원 문제와 교단 내에서 신학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을 놓고 토론과 투표를 실시했다.
총회에는 대서양한미노회에서 김동영 목사(솔즈베리한인장로교회), 조남홍 목사(한미노회 총무), 크리스찬 김(청소년 대표), 송주식 장로 등이 총대로 참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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