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北미사일 시험시 군사행동 가능성 경고
백악관 미사일 전진양상..확인안돼..潘외교 北자제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지상배치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는 20일 복수의 미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 국방부가 지상배치 신형 요격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어떠한 장거리 미사일이라도 발사하기만 하면 ‘도발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 관리들이 이런 보도 내용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보도했고, AP 통신과 교도통신도 워싱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급인 이병덕(李炳德) 일본담당 연구원이 미사일 발사와 관련, 2002년 북.일 평양선언과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 등 어떠한 성명에도 구속되지 않으며, 이는 국가의 자주권에 관한 문제로 어디에서도 비방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의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수일 또는 한달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단계까지 진전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현재 2척의 미 해군 이지스함이 미사일방어체제(MD) 일환으로 북한 해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요격미사일 사용을 유발하게 될 첫 감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모두 11기의 장거리 요격미사일로 구성돼 있으며,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9기,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가 각각 배치돼 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에 상응하는 요격미사일로 이를 격추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익명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난 수년간 개발시켜온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확인했다면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또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연료주입을 끝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미사일은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미국이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요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회피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입장 변화는 미국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프리스트 의원도 미 CBS방송 `얼리 쇼’에 출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명백한 도발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방안이 테이블위에 올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어디로 시험을 할지, 어디로 쏠지, 무엇이 탑재됐는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가 여기 본토를 최대한 방위하려면, 완벽하게 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무력시위 또는 관심끌기용인지, 아니면 미국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인지 묻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북한이 핵야망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발사할수 있는 기술을 실험해왔다는 것이라며 대포동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능력이 합쳐질 경우 우리는 엄청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 마카오 은행을 통한 대북 금융제재와 유사한 제2의 보복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면서 다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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