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우리 대한민국 정말 대단하지요? 정말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지난 13일 대 토고전에선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었지요? 여러분들, 가슴이 울렁거리고 울음이 복받쳐 나오는 사람은 없었나요? 오늘 18일 대 프랑스전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훨씬 어려운 상대겠지요? 하지만 우린 꼭 이겨야 합니다. 아니 꼭 이길 겁니다.
우린 그들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 그들은 프랑스 선교사 9명이 처형된 병인박해에 항의해 그들의 극동함대 일곱 척을 동원해 강화도에 쳐들어와 우리 강토를 쑥대밭을 만들고 귀중한 문화재를 마구 약탈해 갔었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가 바로 그 프랑스인 것입니다.
우리 한국사람, 빚지고는 못사는 민족 아닙니까?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현대사회에서 과거에 얽매어 오늘의 국익을 포기할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우린 그들을 용서할 지언정 그때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프랑스에겐 140년 전의 치욕을 오늘의 월드컵을 통해서라도 씻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입니다. 우리가 뭉치지 못하고 약한 꼴을 보이면 또 똑같은 치욕을 당할 것입니다.
벌써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사, 발해사까지 자기들의 역사에 편입하려하고 일본 또한 독도가 그들의 다케시마(죽도)라고 우기며 그 독도를 기점으로 EEZ를 선포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그것이 끝일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또다시 여차하면 우리 강토를 먹으려고 사전포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총중에 같은 민족인 북한까지 남한을 살찐 돼지로 보고 서울 불바다니 전쟁의 참화니 하고 어르고 뺨치고 있습니다.
지금 아무리 지구촌 한가족 평화시대라 하나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무서운 시대임엔 변화가 없습니다. 여러분들, 월드컵 또한 목숨 걸고 하다시피 하는 평화시의 전쟁입니다. 그러니 우린 꼭 이겨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프랑스에겐 꼭 그 옛날의 빚을 갚아야 함니다.
여러분들, 오늘날 월드컵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월드컵 축구를 통해서 민족적 자부심과 국력을 과시하고 월드컵 축구를 통해서 ‘made in Korea’ 전체적 브랜드 가치를 선전하고 월드컵 축구를 통해서 전세계 한민족이 하나가되는 엄청난 축제인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월드컵 축구를 통해서 우리 한국인이 질서와 ‘룰’을 지키는 선진국민임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든 이기든 확실히 승리하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프랑스 군함 7척의 화력 앞에서도 온 나라가 쩔쩔매던 힘없고 가난했던 조선조 말기의 은둔의 나라가 아닙니다. 이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기가 그려진 비행기를 타고 세계어디든 갈 수가 있고 대한민국에서 만든 배와 자동차를 타고 오대양 육대주 어디든 누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입니다. 선진국은 차례를 지키고 기다릴 줄 알며 치우치지 않고 하모니를 이룰 줄 알며 善 이 대세가 되어 惡 을 동화시키는 사회입니다. 월드컵 축구가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월드컵이 우리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월드컵은 잠깐이지만 우리의 갈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한 길입니다. 옛말에 진인사 대천명이요,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리를 추구하되 그 결과에 초연해야하고 또의연해야 합니다.
월드컵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월드컵의 응원을 통해 동서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우렁찬 함성이 태극전사 하나하나의 가슴에 전율이 되어 꽂히도록, 그 엄청난 함성에 힘을 얻어 신들린 듯 공중을 휙휙 날며 힘차고 절묘하게 볼을 찰 수 있도록 우리 우렁차게 더 우렁차게 힘껏 응원해 봅시다.
대한민국 화이팅!
임기명 <엘리컷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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