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면 어려운 사람들의 푼돈 모아 목돈 마련의 희망, 안되면 푼돈 모아 쌓여가는 푼돈을 날리는 지뢰. 계의 두 얼굴이다. 최근 불거진 무더기 계파동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극단론에서부터 사람이 문제지 계 자체는 미풍양속이라며 없애기보다 바로세우기가 중요하다는 주장까지, 그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또, 깨진 계 3개의 실상과 그 계주들의 무책임한 행태 또한 철저하게 파헤치라는 주문도 끊이지 않았다. 본보에 집중거론되지 않은 2개 계주들의 행적을 나열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보는 특정계 계원들이 자신이 든 계나 계주의 문제점을 증언한 경우 비중있게 다루되, 문제가 된 계주나 그 주변인사들이 다른 계주에 대해 비난성 제보를 하거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일종의 물타기로 간주해 해당계원들의 증언을 확보할 때까지 익명사용 등 상대적 신중처리 원칙을 지키고 있다.)
“상부상조 정신 살린 모범계주도 많아”
○…북가주 한인사회 계나 계주들이 모두 문제인 것인 아니다. 상부상부 정신을 살려 모범적으로 계를 꾸려오는 계주들도 많다. 샌프란시스코 김신아 씨(EB한미상의 이사장)와 오클랜드 오미자 씨(한식당 오가네 사장)가 대표적이다.
둘 다 계를 시작하기 전에 예비계원들의 신원을 최대한 알아봐(운전면허증 등 공신력있는 ID까지 요구하기도) 계원들과 공유하고, 곗돈을 태워줄 사람을 정할 때에도 비밀주의 대신 “한달에 한번씩 00식당 같은 데 모여서 공개적으로 결정”(김 씨)하고, 모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떻게 해서 누가 타게 됐다고 계원들한테 알려준다”(오 씨)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들은 또 높은 이자를 쓰는 계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낙찰계의 원칙을 융통성있게 적용해,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써내지 못하게 하는 등 계의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둬 서로 좋은 결과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한인 3대빈대’ 등 단체장 공개압박도
○…계 뿐만이 아니라 각종단체에서 감투를 쓰고 행세하면서 돈거래가 지저분한 사람들이 많다는 본보 지적과 관련해서도 추가제보가 잇따랐다. A단체 B회장에 대해서는 수년동안 자신이 돈관리를 맡았던 다른 단체의 회계장부 한장도 새 집행부에 넘겨주지 않으면서 그 단체 덕분에 끈이 연결된 한국정계 유력인사와의 관계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유지해오고 있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C단체 D회장에 대해서는 행사후원금 명목으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수만달러를 거둬들인 뒤 물쓰듯 하고 후원금으로 술값을 냈다는 등 제보까지 있었다. E단체 F임원에 대해서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인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보은은커녕 상당한 금전적 피해까지 입히고도 다른단체 발목잡기나 한인회장 선거브로커 등을 일삼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한국의 유력인사들에게는 굽실거리면서 한인사회에서는 사소한 밥값도 제대로 내지 않아 ‘3대 빈대’로 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 단체장은 지난해 메리 정 하야시 후보 후원의밤 행사때 낸 150달러를 내놓고 나중에 그 단체 공금에서 빼가기도 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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