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에 든든한 친구이자 길잡이
이영화씨(45·영스 뷰티서플라이 대표)
“타운소식·본국지·광고까지
버릴게 없어 날마다 스크랩”
“로컬면에서 섹션, 본국지까지 뭐 하나 버릴 게 있나요.”
올해로 한국일보 애독 13년차인 이영화씨는 ‘신문 본전’을 확실히 뽑는 애독자다.
타운 돌아가는 풍경에서부터 경제면을 넘어, 각 섹션에, 심지어 목·금요일엔 마켓 세일광고까지 알뜰하게 챙겨 읽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거르지 않고 시간 내 정독하는 것은 한국판 문화면.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본지 여성·가정면에도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 그의 문학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래서 그는 가끔 한국판이나 로컬 면에 실리는 시를 오려 계산대 옆에 붙여놓고 한숨 돌릴 때마다 들여다보곤 한다고.
“한국일보 문화면은 여타 본국지에 비해서도 가장 내용이 충실하고 읽을거리가 많죠. 예전에 김훈, 박래부 기자가 썼던 문학기행은 빼놓지 않고 봤고 스크랩도 했을 만큼 애착이 갔어요. 수준 높은 리뷰와 기사로 문학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한국일보 문화면은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그의 한국일보 사랑은 이뿐 아니다. 매주 수요일 발행되는 푸드 섹션에서 나오는 요리법을 그때 그때마다 스크랩해 꼭 만들어보기도 한다.
또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만큼 ‘스타일’ 섹션에 나오는 뷰티 관련기사는 스크랩도 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신제품 구입 때 반영하기도 할만큼 그는 신문을 생활 속에서 200% 활용한다.
“소설이나 시는 작정하고 읽어야 하지만 신문은 매일매일 쉽게 접하면서 유익한 정보와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기사는 후닥닥 읽지 않고 반드시 시간을 따로 내서 음미해 읽습니다. 요즘이야 다들 인터넷 세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활자매체가 편한 우리세대에게 신문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 <이주현 기자>
김도현씨(30·한국기업 LA지사)
“기사 읽은후 의견도 제시
인터넷 한국일보에 매료”
모 한국기업 LA지사 입사 1년차 김도현씨.
인터넷 세대답게 오전 9시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뉴스와 정보를 한눈에 훑어보는 일이다. 그중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 중의 하나는 즐겨 찾기에 추가해 이동도 간편한 LA 한국일보 홈페이지(www. koreatimes.com).
김씨는 “인터넷으로 본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거나 그런 점은 없다. 오히려 신문이 배달되기 전에 더 빨리 볼 수 있다”라며 “인터넷에서는 또한 제목을 보고 내가 필요한 기사를 클릭해 골라서 읽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타운 비즈니스 동향에 민감한 김씨는 우선 로컬 경제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회면 및 본국 뉴스 또한 빠짐없이 챙겨본다. 지난 메모리얼 연휴 때는 주말 여행코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카탈리나 섬에 다녀왔으며, 내년 여름 유럽여행을 앞두고는 테마여행 코너에서 받은 팁을 워드파일에 붙이기 기능을 이용해 정리해오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 신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많이 본 기사’를 통해 현재 가장 이슈화되고 인기 있는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독자들이 기사에 남긴 댓글을 읽고 때로 나의 생각을 밝히기도 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씨는 최근 먼 통근거리 때문에 LA로 이사하면서 가라지 세일에 중고가구 및 생활용품들을 내놓아 빠른 시간 내 흡족한 가격에 물건들을 처리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종이신문은 여전히 누구든 쉽게 구해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펼쳐놓고 개별 기사와 관계 기사까지도 한눈에 읽을 수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집으로 신문배달을 받기 부담스러운 싱글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신속함과 편리함을 두루 갖춘 인터넷 신문이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민 기자>
배은정씨(40·공인 회계사)
“같은 빌딩 근무 외국인들이
한국일보 보는데 깜짝놀라”
“사무실이 있는 빌딩 화장실에서 어떤 백인 여자가 한국일보 안내광고를 보여주며 저한테 묻더라고요. 한인타운에 아파트를 구하는데 자기가 찾은 게 원 베드룸이 맞느냐고요. 외국인들도 한인타운 정보를 찾을 땐 한국일보를 이용하나 봐요”
한인타운의 중심인 윌셔가의 큰 빌딩에 CPA 사무실을 오픈, 공인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배은정씨. 수백 개의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큰 빌딩에서 일하다보니 한인타운 중심이지만 이 빌딩에서 일하는 외국인들도 많은 데 한국어에 서툴러도 한국 신문을 본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오랫동안 한국일보 독자이자 팬이라는 배씨는 직업이 공인회계사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꼼꼼하게 읽는 파트는 다름 아닌 경제면이다. “미국 경제 소식은 주로 영자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얻지만 한인타운의 경제 소식은 한국일보를 통해 얻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인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꼼꼼히 체크해야 손님들과 대화도 쉽게 풀리거든요”
경제면 외에 그녀는 요일별로 발행되는 다양한 섹션에 관심이 많고, 두루두루 적절히 이용하는 편이다. 회계사이지만 주부이기도 한 그녀는 매일 식사는 물론 주말엔 별미까지 챙겨야 하는데 이럴 때마다 요긴한 면이 푸드 섹션이다. 매번은 아니어도 가끔 ‘맛있겠다’ 싶은 메뉴가 소개된 날이면 당장 그 면을 오려내 냉장고에 붙여두었다가 직접 해먹어보기도 하는데 매번 성공적이라 더욱 믿음이 가는 편이라고.
이뿐만이 아니다. 바쁜 일상에 계절감을 잃고 사는 듯 싶으면 어느 날 위켄드 섹션에 소개된 근사한 곳을 오려두었다가 남편과 함께 짧은 주말여행을 감행하기도 하고, 편히 쉬는 주말에는 최근 ‘스타일’로 제호가 바뀐 가정 여성 섹션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샤핑 정보를 얻기도 한다.
<성민정 기자>
배은정씨는 푸드 섹션에서 잘라둔 레서피를 냉장고에 붙여두고 언젠가는(?) 꼭 해 먹어본다고 한다.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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