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꽉찬 정보속에 번득이는 비판정신
박홍석 교수(47·칼폴리 포모나·회계학)
“한국일보를 참 좋아합니다. 한인사회의 성장을 함께 해온 한국일보는 역시 깊이에서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한인사회와 경제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지적하는 정신이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칼폴리 포모나 회계학과 박홍석 교수는 10년 넘게 한국일보를 애독하고 있다고 했다. CPA이자 회계학 박사인 박 교수는 주립대학인 칼폴리 포모나에서 16년째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회계학 분야 전문가다. 전공이 이쪽이다 보니 박 교수는 한국일보를 들면 우선 경제 섹션부터 펼쳐본다. 특히 은행 관련 기사와 회계·세무 관련 내용은 빠지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은행이나 기업과 같은 경제 주체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힘든 일일 터인데 이를 용기 있게 다루는 기사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내용과 그 영향들을 알기 쉽게 다루고 올바른 방향 제시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인 은행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회계 관련 자문활동도 하고 있는 박 교수는 특히 한인사회의 경제 관련 데이터의 체계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일보에서 다루는 한인사회 경제 현황과 자료들이 이러한 분석 활동의 자료가 돼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한인사회는 경제의 규모에서나 질에서나 큰 성장과 발전을 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일보에서 이러한 데이터 체계화 노력을 지원하고 한인사회 경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 교수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한국일보의 전문가 기고면도 높이 평가했다. “세금 문제와 같은 한인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 전문가 기고를 통해 풍부하게 다뤄지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주지요. 앞으로도 계속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좋은 내용을 다뤄주면 좋겠습니다” <김종하 기자>
박홍석 교수가 한국일보 경제 섹션을 읽고 있다. <서준영 기자>
자스민 강씨(32·회사원)
“전시·공연 정보 일목요연
‘문화마당’덕에 주말이 알차”
평소 한국일보를 열심히 읽는 자스민 강씨는 문화마당 섹션의 창간을 누구보다 기뻐한 애독자 중 한 사람이다. 주 5일은 회사에서 바쁘게 보내고 주말을 철저히 즐기는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영화광에다가 문화생활을 즐기기 때문.
“문화마당 섹션이 나오면서 스크랩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남가주 일대의 전시·공연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죠. 이전에는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LA위클리나 LA타임스 캘린더 섹션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똑같은 전시·공연인데도 미국 신문을 통해 접하는 정보와 한국어로 된 신문에서 읽는 느낌이 다르다는 그녀는 한국일보에 게재된 전시공연 안내는 친근하게 느껴지고 반드시 가봐야 할 문화 이벤트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녀에게 가장 유익했던 기사는 세잔과 피사로전을 관람한 두 화가의 LA 카운티박물관(LACMA) 나들이.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는 전시 포커스가 작품 이해를 도와 전시회 관람이 훨씬 수월했다는 설명이 따랐다.
강씨는 “문화생활을 즐기게 만드는 풍부한 읽을거리도 좋지만, 전문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공연 리뷰나 전시 포커스, 심층 인터뷰, 문화계 이슈 등 좀더 깊이 있는 기사, 전문가의 기지가 넘치는 기사가 보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마당과 함께 사설과 칼럼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이슈들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이야기하는 오피니언면을 먼저 정독한다는 그녀는 이철 칼럼과 박흥진의 주말산책 등은 빼놓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혼자 유학 와 미국생활을 한지 8년 가까이 되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인생선배의 가르침이 절실해지고, 명쾌한 결론이 있는 말 한마디가 그리울 때가 많아 그 때마다 ‘확실한 의견’과 ‘다양한 시각’을 찾아 읽게 되더라는 것이다. <하은선 기자>
문화마당 섹션의 열렬한 독자 자스민 강씨. <진천규 기자>
제인 장씨(CPCS 요리학교 대표)
“요리학교에서 하고싶은 말
푸드 섹션에 다 들어있어요”
“저희 요리학교의 목요일 클래스는 언제나 한국일보 푸드 섹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수요일에 발행된 푸드 섹션을 읽고 온 학생들이 저마다 거기 나온 요리 이야기를 화제로 떠올리기 때문이죠. 특히 주방일기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대화 주제랍니다.”
CPCS 요리학교의 제인 장 대표는 요리전문가답게 한국일보의 여러 섹션 중에서도 푸드 섹션을 가장 좋아하고 매주 빼놓지 않고 섭렵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거기 다 있다”고 농담하는 장씨는 요리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푸드 섹션은 주부들뿐 아니라 요리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중요한 정보 소스라고 말한다.
“새로 나온 주방용품으로부터 한인들이 잘 모르는 서양 식재료와 레서피들, 와인 정보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특히 매주 나오는 식당 소개는 그 곳에서 시켜 먹으면 좋을 메뉴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등 미식가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주어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컬러 지면이 많아서 좋다는 장 대표는 음식 사진은 비주얼해야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한국일보 푸드 섹션은 LA타임스의 푸드 섹션보다도 컬러 지면과 내용이 많고 한인들에게 필요한 음식 정보가 가득해 언제나 받아들면 기분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철 따라 계절 따라 좋은 음식을 골라서 소개해주고, 요즘엔 건강에 좋은 음식에 관해 많이 다루고 있어서 볼 것이 많다”고 강조한 장 대표는 요리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신문에 나온 레서피나 식당 란에 소개된 메뉴에 관해 좀더 자세히 묻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챙겨 읽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그래도 요리전문가로서 푸드 섹션을 보며 느낀 아쉬운 점은 없느냐고 묻자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만 나오는 것이 아쉽죠.”
제인 장 CPCS 요리학교 원장이 푸드 섹션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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