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대변인 빌 콜드웰 소령이 8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르카위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사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라크내 저항테러·납치살해 주도자… 은신처 F-16기 폭격
CNN “자르카위 조직내서
은신처 정보 흘러나온듯”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를 이끌어온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7일 미군의 공습을 받아 숨졌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8일 “그가 은신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 바쿠바의 한 가옥에 은신해 있다가 숨진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군 대변인 빌 콜드웰 소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사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지문 검사 결과, 숨진 사람이 자르카위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적 작전
미군은 바쿠바 지역 주민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습작전을 감행했다.
공습작전 과정에 정통한 한 요르단 정부 관리는 요르단이 미군에 정보를 제공, 자르카위의 추적과 사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8일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 자르카위 조직 내부에서 정보가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8일 그의 은신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2주전부터 은신 지역에서 검거작전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 테입이 공개된 이후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 왔으며 은신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당일 F-16 전투기를 동원, 2발의 500파운드 폭탄을 바쿠바 지역에 투하했다.
대테러 동맹국들 일제히 환영
◆서방세계의 반응
미국과 영국, 호주를 비롯한 대테러 동맹국들은 자르카위의 사망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자르카위의 사망은 알 카에다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며 대 테러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환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그의 죽음으로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기뻐했다. 파키스탄도 그의 죽음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저항테러로 혼란한 치안 안정화 계기 마련
◆향후 이라크 전망
자르카위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이라크 치안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라크는 2003년 3월20일 미국의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쉽게 몰락했지만 그 이후 격화된 저항테러로 지금까지 혼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혼란의 뿌리는 미국의 안정화 정책을 무효화하려는 집요한 저항이었으며 저항테러의 중심에 자르카위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점령정책을 무력화시킨 저항테러의 구심점 자르카위가 제거됨에 따라 이라크는 일단 안정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카리스마를 누려온 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최근 들어 노선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던 알 카에다와 자르카위 조직의 유기적인 관계에 틈이 생길 여지가 커졌다.
◆자르카위 누구인가
이라크 알카에다 리더
2,500만달러 현상금도
2004년 이라크에서 본격화된 외국인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미국은 그가 각종 저항테러를 주도, 전후 이라크를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수장이라고 지목하고 2,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 왔다.
요르단 자르카 지방 출신.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요르단 자르카에서 독실한 무슬림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0년대 전세계 이슬람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 무슬림들의 국가인 아프간의 비극을 보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신해 갔다.
그는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에서 인연을 맺었고 2004년 빈 라덴에게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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