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가 된 자신에 대한 선물로 8000달러 짜리 맞춤 자전거를 선택한 다니엘 임페리알-워너.
임페리알-워너는 맞춤 자전거를 탄 이후 허리 통증이 없어졌다.
뉴욕시 브루클린에 사는 대학교수 다니엘 임페리알-워너는 40회 생일을 맞아 자신에게 8,000달러짜리 자전거를 선물했다. 일주일에 20시간은 보통이고 가끔 경주도 하는 자전거 애호가인 그녀에게는 값비싼 시계나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가 제격이었다.
체격·타는 스타일·디자인 선호 따라
가격 3,500∼2만달러이어도 “기꺼이 지출”
처음에는 3,000달러쯤 들여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제품을 사려고 했지만 친구가 자전거 탈 때 느끼는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려면 맞추라고 권했다. 매서추세츠주 워터타운에 있는 ‘세븐 사이클스’에서 특별 제작한 자전거를 타고 75마일을 달려도 전혀 허리가 아프지 않다는 임페리알-워너는 자전거를 맞추면서 마음에 드는 프레임과 부품을 선택한 후 판매직원이 그 모든 것을 다 합한 가격을 말할 때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내 나이가 40인데 빈털터리가 되면 좀 어때?”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녀와 같은 맞춤을 포함, 전반적으로 자전거가 잘 팔리고 있다. ‘바이시클링’ 잡지 편집장 스티브 매든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에서만 200만대가 팔려 1970년대 이래 피크를 이뤘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조금 쉬운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선택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투르 드 프랑스 경기에서 일곱번이나 우승한 랜스 암스트롱에게 고취된 사람들도 많다고 매든은 말한다. 시애틀에서 ‘캐스케이드 바이시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잭 답은 사이클링, 특히 고급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덕분에 올해 최고급 자전거를 주문 제작하는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3년전만 해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답은 전에는 ‘세븐 사이클스’에서 맞춤 자전거 디자인을 도왔었다.
자전거 전문점에서 초보자용 기성품 가격은 600~700달러 정도지만 지갑이 두둑한 열성팬들은 최신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최고급 자전거를 장만하느라 10배나 더 비싼 값을 기꺼이 치른다.
‘맞춤’이라면 그저 부속품 몇가지와 페인트 색깔이나 선택하려니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일류 제조업자들과 그들을 알고 찾는 고객들은 탈 사람의 체격 조건과 타는 스타일, 선호경향을 두루 고려해 하나하나 독특한 자전거를 만든다. 과거에는 몸이 너무 크거나 너무 작아 기성품을 탈 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방법으로 맞춤에 기댔지만 이제는 거리마다 작은 자전거 제조상이 들어서고 있는 형편이라고 2년전 ‘북미주 수제 자전거 박람회’를 시작한 단 워커는 말한다. 워커는 미국내에 현재 최소한 125개의 전문 제조업체가 영업하고 있다고 추산하는데 ‘세로타’ ‘세븐 사이클스’ 같은 큰 회사들도 맞춤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요즘 맞춤 자전거의 평균가는 8,000달러 정도. 5,000~6,000달러를 주고 기성제품을 사는 사람도 많은데 거의 비슷한 값에 맞출 수 있으니 장사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밀러는 ‘스타벅스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이 커피 한잔 자기 마음에 들게 마시느라 3, 4달러씩 쓰는데 익숙해진 것과 같은 맥락의 일이라는 것이다. 어쨌건 ‘세븐 사이클스’의 매출은 지난 5년동안 50%가 향상했다.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 있는 ‘세로타’의 사장인 벤 세로타도 고급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로드 및 마운틴 바이크를 3,000대 정도 주문 제작하는 이 회사의 연매출은 최근 몇년간 15~20%씩 증가했다. 이 회사에서 가장 싼 맞춤 자전거는 3,500달러고 가장 비싼 것은 2만달러짜리도 있다.
자전거 맞추려면
자전거를 맞추려면 고객은 우선 자전거를 어디서 어떻게 탈 것인지 스타일부터 선택해야 한다. 아주 단단하지만 아주 가벼운 카본 파이버와 타이태늄으로 만든 프레임은 2파운드를 조금 넘을 정도다. 프레임의 배관은 타는 사람의 몸무게와 타는 스타일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언덕을 올라갈 때 앉는지, 서는지, 패달을 밟는지 공회전을 시키는지 등등에 따라 다르다.
프레임은 핸들, 브레이크, 바퀴등 고객이 선택하는 부품들과 두루 잘 맞도록 디자인된다. 거기에 물병을 하나 더 달게 할 수도 있고, 회사 로고나 개인 이니셜 같은 것도 추가할 수 있다.
대부분의 큰 맞춤 제조사들은 고객을 상대하는 소매상과 제휴해서 일하지 직접 손님을 받거나 온라인, 캐털로그를 통해 판매하지 않는다. 손님 개개인에게 꼭 맞도록 잘 맞춰 주려면 숙련된 기술자의 세심한 보살핌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인터뷰때 판매원은 고객의 신발 사이즈와 어깨 넓이는 물론 넓적다리와 엉덩이의 유연성도 측정하고 고객의 직업, 과거 부상 여부, 자전거 타는 스타일, 자전거 타는 목적 같은 것도 세세히 묻는다.
세로타가 1998년에 사라토가 스프링스에 연 ‘자전거 인체공학 학교’에는 미국은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한국의 자전거 소매상들까지 몰리고 있다. 세로타 공인 딜러가 되려면 사흘동안의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인데 세로타는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맞춤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의 고급 자전거 가게 ‘콘래즈’를 통해 자전거를 맞춘 임페리알-워너도 전화 인터뷰 이외에 1시간씩 3번이나 거쳤던 맞춤과정이 마치 웨딩 드레스라도 맞추는 것 같았지만 6주후에 타이태늄과 카본파이버로 된 자전거를 본 순간 반해 버려 단 1페니도 아깝지가 않다고 만족해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