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전 SF한인회장(왼쪽)과 이제남 전 SF평통 간사가 이 전 회장의 가게에서 스스로 만든 선거노트와 업소록을 봐가며 메리 정 하야시 지지 전화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6월6일 예비선거 D-4
“깨 백번 굴리는 것보다 호박 한번 굴리는 기…”
이정순 전 한인회장, 이제남 전 평통간사 등
메리 정 하야시 후보 당선 위해 뜻깊은 발품
1984년 LA올림픽 남자유도 무제한급 챔피언 하형주 교수(동아대)는 ‘생각하는 스포츠인’으로도 유명하다. 스포츠 리더십을 주제로 논문을 써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고질적 한국병 중 하나였던 예체능계 대학입시부정을 타파하기 위해 도복소매를 걷어부쳤고, 한때 부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름만 걸어놔도 당선이 거의 보장되는 더 큰물정치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는 지금 자신의 유도고향 부산에서 청소년스포츠문화원을 설립해 선수로서의 승패보다 인간으로서의 품격에 무게중심을 둔 유도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런 그가,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목표로 오는 6월6일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북가주 한인여성 메리 정 하야시 후보(민주당, 제18지역구)를 우리 한인들이 화끈하게 밀어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유도의 굴리기를 빗대어 국보급 유도스타다운 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환교수로 있던 지난해 이맘때, 메리 정 하야시 후원의밤 행사장에 들렀다가 어른들도 드문 그곳에 예비대학생 최해나 양(현재 컬럼비아대 1학년)이 참석한 것을 보고 대견하다며 들려준 한마디였다.
“깨 백번 굴리는 것보다 호박 한번 굴리는 기(것이) 낫다 아이가(나은 것 아니냐).”
6•6선거가 다가오면서 메리 정 하야시 후보를 밀어주자는 한인사회 선거운동도 더욱 볼륨을 높여가고 있다. 본보 1일자 A1면 “누구를 찍나…어떻게 찍나…” 기사에서 지적된 대로, 후보도 지역구도 소속정당도 투표방법도 잘 모르고, 알더라도 유권자등록도 투표권행사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등 한인사회 정치학습 수준이 낙제점 이하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치적 겨울잠에 빠진 한인들을 깨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정순 전 SF한인회장과 이제남 전 SF평통 간사. 본보 주도 메리 정 하야시(투표용지상 이름 Mary Hayashi) 밀어주기 캠페인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그 일’을 해온 두 사람이 요즘 더욱 바빠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살지만 “남이 나와도 우리(한인사회)한테 도움이 되겠으면 도와줄 판에 우리 한인후보가 나왔는데 춤추면서 도와주야지 뭐요”라며 틈만 나면 ‘따로 또 같이’ 북가주 한인의 딸 당선을 위해 사람을 만나고, 전화통을 붙들고, 잘 안돌아가는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지지호소 이메일전송), 베이브리지를 수시로 넘나든다.
더블린 샌리앤드로 등 제18지역구를 권역별로 나눠 직접 아는 사람들, 누구를 통하면 알만한 사람들 명단을 적어놓고, 수시로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메리 정 하야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나치는 법도 없다. 업소록을 펴놓고 해당지역 업소들에 전화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일일이 헤아리지는 않았지만, 또 해당지역구 유권자인지 아닌지 구분해놓지도 않았지만, 이들로부터 청탁 아닌 청탁을 받은 사람들은 족히 이삼백명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선거이전 마지막 위크엔드를 앞두고 한층 피치를 올리고 있는 이들 콤비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뭐이가, 이럴 때 딱 써먹기 좋게 조직이 돼 있고 (한인사회 표심을 결집시키고 선거운동을 체계적으로 이끌어줄) 사령탑이 있어서 중심을 딱 잡아줘야 되는데 그게 안돼 있으니까…” <정태수 기자>
◇6월6일 예비선거에 회부되는 발의안의 골자와 주요선출직 후보들의 면면, 투표방법 등에 대해서는 3일자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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