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예비선거 D-6
정치적 겨울잠 벗어나는 한인사회 발맞춰
무시태도 씻고 한인표밭갈이 정객 줄이어
아직 멀었다. 그러나 조짐은 좋다. 북가주 한인사회가 100여년 묵은 정치적 겨울잠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기색을 보이면서 주류정계를 노크하는 타커뮤니티 정객들도 한인사회 무시일관 자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인사회 인사들을 일부러 초청해 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한인행사에 스스로 찾아오는 등 한인들 표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전에 없이 적극성을 띠고 있다.
한인들의 투표참여율이 워낙 저조해 불러도 오는둥마는둥 와도 있는둥마는둥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것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주류정계를 노크하는 타커뮤니티 사람들이 한인사회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은 ‘한인들 하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변화들이다.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회장 김홍익)-가주국제문화대(임시학장 차학성)-샌프란시스코한국문화원(원장 신정은) 공동주최 2006 민속축제가 열린 지난 27일, 행사장인 금문공원에는 중국계인 피오나 마 SF수퍼바이저가 들러 개빈 뉴섬 시장을 대신해 참가자들에게 인사하며 반짝 선거운동을 펼쳤다. 6월6일 예비선거에서 주하원 제12지역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그는 또 “비당원으로 유권자등록을 한 사람들은 민주당으로 바꿔달라”며 당적취득 및 변경을 위한 안내전화(SF선거국 415-554-4367)까지 친절하게 일러줬다.
최근들어 한인사회 각종행사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박정희 SF커미셔너 등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비공식 후원회조직까지 둔 피오나 마 수퍼바이저의 이날 발언이 한인사회 표심을 의식한 것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는 제18지역구 민주당 후보이자 한인의 딸인 메리 정 하야시 후보와 긴밀공조를 해오고 있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리 정 하야시 후보는 미리 계획된 지역구 가정방문 캠페인 때문에 이날 축제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피오나 마 후보가 다른 지역 표밭갈이를 위해 서둘러 행사장을 뜬 뒤에는 주대법원 판사직에 도전하는 릴리안 싱 후보가 참모 겸 통역을 대동하고 금문공원을 찾아와 정중하게 인사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오후에는 오클랜드시장직에 도전하는 론 델럼스 후보가 오클랜드 다운타운의 선거사무실로 한인사회 몇몇 인사들을 초청해 약 30분동안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며 한인표심을 유혹했다. 양성덕 EB한미노인봉사회 회장, 김신호 SF한인회 부회장, 김헌기 EB한미봉사회 관장, 평화를위한한미연대와 KABA의 핵심멤버인 신상혁 씨와 브라이언 김 씨, 사업가 잔 리 씨 등이 참석한 이날 브리핑에서 흑인인권운동가 델럼스 후보는 주상복합건물 집중건설과 도심재정비로 오클랜드 다운타운 상주인구 및 노동인구를 10만명 늘리겠다는 등 야심찬 프로젝트와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사는 특성을 살려 멀티컬처센터를 만들고, 세계무역센터를 유치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국들과의 교역을 증진하며, 치안을 확립하겠다는 등 공약들을 쏟아냈다.
코리아타운 조성 적극지원 등 한인사회 맞춤형 공약을 내걸고 한발 앞서 한인표심 파고들기를 해온 맞수 이그나시오 델 라 푸엔테 후보(오클랜드시의장)가 10여년 시정경험을 십분활용해 유권자들의 질문에 특정지역 번지수 특정학교 내부상황 등 세세한 것까지 들어가며 대답한 것과는 달리, 연방의회 등 큰물에서 활동했던 델럼스 후보는 능란한 말솜씨로 선굵은 공약을 내놓아 대조를 이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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