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한 마리의 독수리가 있었다. 그 독수리는 자신의 날개가 다른 새들과 비교해서 너무 큰 것에 늘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만든 조물주에게 무거운 날개를 왜 주셨느냐고 물었다. “하나님! 무거운 짐을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지고 어떻게 날 수 있습니까?” 그러자 하나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날 수 있는 것은 무거운 날개 때문이란다.“ 이 말을 듣고 독수리가 자신의 두 날개를 활짝 펴며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야말로 하늘의 왕 독수리의 위용이었다. 독수리의 날개는 상처(Scar)가 아니라 하늘의 왕으로서의 영광(Star)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무거운 짐과 아픔이 있다. 이것을 상처라고 할 수 있다. 그 상처는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 실연과 실패, 이별과 이혼, 외면과 고독, 가난과 질병, 핍박과 학대 등 여러 가지로 사람들의 가슴에 머물고 있는 마음의 병이 있다. 이것을 전체적으로는 기독교 신앙 용어로 ‘십자가’라고 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고 가야만 하는 자기만의 십자가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 신약 성경의 제자 중에 사도 바울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늘 자기의 십자가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다. “이후로는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갈라디아서 6:17)고 말씀했다. 이런 바울의 흔적이 바울을 영광스럽게 만들었다.
아리따운 여대생이었던 이지선 자매는 피부의 55%가 3도 화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세 번의 수술을 받는 동안 힘들고 어려운 아픔을 이겨내며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마음속으로는 죽고 싶어 하나님께 기도를 했지만 하나님은 뜻이 있어 지선 자매를 살게 했고, 그 마음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 다는 따뜻한 믿음을 갖게 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불평이 차 오르지만 좋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기도했다. 그렇지만 연약한 인간인지라 감당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 탄식의 기도를 했다. “주님, 전지전능하신 주님, 이렇게는 못살겠습니다.” 이런 지선 자매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세상 가운데 너를 반드시 세우리라. 병들고 약한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리라.”
이지선 자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삶에 약한 부분들에 대해서 감사를 하고,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있다. 지선 자매의 얼굴의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그러진 얼굴의 상처(Scar)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Star)돌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선교사님이 아프리카로 선교를 갔을 때 일이다. 원주민들과 강을 건너려는데 원주민들이 큰 돌을 선교사님 가슴에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들도 무거운 돌을 머리에 이기도 하고 가슴에 안기도 하고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면서 선교사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강 중간쯤에는 급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만약 큰 돌이 무게를 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베토벤은 청각장애의 고통 속에서 불후의 명곡을 만들었다. 선교사 마틴은 폐결핵과 악전고투하며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프랑스 화가 르누아르는 류머티즘으로 고통을 겪으며 그림을 그렸다. 그가 붓을 한번 움직일 때마다 얼굴에 고통의 땀방울이 맺혔다. 구세군운동을 주도한 캐더린 부드는 “내 삶에 있어서 단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약함의 상처(Scar)들이 결국 그들을 잊을 수 없는 영광(Star)스러운 사람들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그 비결은 바로 용기이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고,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행하고자 하신다. 지금보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라는 믿음과 소망을 가져야 한다. 하루하루를 최선의 날로 보내면서 말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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