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한국의 선도적인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힐리오’가 미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효섭 기자>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 1위 기업인 SK텔레콤(대표이사 김신배)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이동통신 시장에 힘찬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내 인터넷업계 선두주자의 하나인 어스링크(Earthlink)와 공동투자로 설립한 ‘힐리오’(Helio) 브랜드로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것.
IT 강국 한국에서도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미국 진출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모바일 기술을 미 시장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힐리오는 특히 단순 이동전화 서비스 뿐 아니라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문화 컨텐츠에 중점을 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 거센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공식 힐리오 서비스 개통 기념식 참석차 LA를 방문한 SK텔레콤 김신배(51) 사장를 만나 힐리오의 탄생 배경과 한국 이동통신 기술의 미국 진출 의미,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권기준 부국장, 정리: 김종하 차장대우>
우리가 개발한 멀티미디어 문화 컨텐츠로
통신기술 본고장에서 서비스 도전 큰 의미
한인들도 한국기업 우수성에 자부심 갖길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미국 상륙은 매우 획기적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추진하시게 됐습니까.
▲아시다시피 SK텔레콤은 지난 96년 이동통신 기술방식인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금년이 그 1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이제는 전세계 휴대폰의 30%가 한국산이고 모든 서비스와 기술에서 유럽이나 미국보다 2∼3년씩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혁신적인 기술로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국내에서는 휴대폰 보급율이 이미 80%에 달할 정도여서 성장이 정체되는 점도 있고, 또 IT 강국 코리아가 진정한 차세대 리더로 도약하려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SK텔레콤이 선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힐리오의 출범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으시다면.
▲한국은 수출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각종 제품은 많이 수출해봤습니다만 하드웨어가 아닌 어떤 서비스를 가지고 외국 시장에 나온 것은 ‘힐리오’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통신기술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로 도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동통신 사업이라는 게 결국 ‘문화체험’을 파는 사업인데, 문화와 언어가 다른 시장에 파고든다는 것은 사실 한국에서보다 몇 배는 어려운 것입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시도가 앞으로 전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검증하고 키우는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전략은 어떻습니까.
▲힐리오는 기본적인 기술과 노하우는 한국의 인프라를 쓰고 있지만 말씀드린 대로 문화체험을 파는 사업이니만큼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운영 등은 철저히 현지화 한다는 게 저희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들와 손을 잡았고 인력도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정통한 현지 인력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동투자 파트너로 어스링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셨습니까?
▲어스링크는 인터넷 가입자가 550만에 달하는 규모인데 특히 소비자 만족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취약점 중 하나가 바로 고객 서비스 분야입니다. 반면 한국의 고객 서비스는 외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벤치마킹하고 있을 만큼 시스템이나 수준에서 세계 최고입니다. 힐리오는 이같은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월드 리더가 되는 것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미국 시장 다음의 목표는 어디입니까?
▲미국에서 잘 되면 비슷한 모델을 다른 곳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미국 시장에서 우리의 역량을 검증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가능성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베트남 등에서는 네트웍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양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한인들이 한국 기업들의 높아진 위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홍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힐리오에게 한인 고객들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미국에서도 한인들이 IT기술 이용에 선도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한인들도 한국 기업이 SK텔레콤이 나와서 앞선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 부각된다면 한국과 한인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는 윈-윈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힐리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키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SK텔레콤 본사에서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경영 철학
창의력 바탕으로한 혁신
항상 고객에서 시작하라
한국 이동통신 업계의 리딩 CEO 중 한 명인 김신배 사장은 평소 경영철학으로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실패를 두려워 않는 열정과 패기, 항상 고객으로부터 시작하는 현장정신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SK텔레콤이 지향하는 것은 국민에게 존경받고 고객에서 사랑받는 월드 리더 기업”이라며 “이를 위해서 모든 것에 창의적인 태도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모든 것은 고객으로부터 출발해야 답이 나온다는 게 신념”이라며 “직원들에게 항상 현장을 중시하고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느껴야만 제대로 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동통신업계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보니 신속한 움직임과 자유로운 정보 흐름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사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네트웍을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는 ‘스피드컴’ 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신 배 사장 약력
△경기고·서울대 산업공학과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 MBA
△90년 삼성그룹 비서실 국제팀 차장
△91년 대호건설 기획조정실장(상무)
△94년 동양 SHL 경영지원실장
△95년 한국이동통신 기획조정실 사업전략담당 이사
△97년 SK텔레콤 기획조정실 사업전략담당 이사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현)
△2005년 한국 e-스포츠협회장(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