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칼럼
▶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하나의 점에 불과했다. 그 속에 살고있는 인간이 신비스러우면서 한없이 왜소한 느낌이 들었다.”
2005년 민간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우주여행에 성공한 미국인 실업가 그레고리 올슨 씨가 경험한 감회다. 우주유영을 체험한 그는 그 상태가 얼마나 황홀했는지 마법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무중력상태. 그것도 단 5분간이다. 우주시대를 맞아 우주공간을 다녀오려면 우선 경비 6천만 불을 써야한다. 천문학적인 경비 말고도 8개월간의 적응훈련이 필수다. 네 번째 우주여행자는 일본인이 준비중이다.
60 나이의 담력으로 우주여행을 끝낸 올슨 씨는 무엇보다 생명의 신비에 고맙고 스스로 놀랐을 것이다. 생명이란 오직 살아있을 때에만 빛을 발한다. 우주를 넘볼 수 있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다.
우주에서 인간처럼 신비하고 위대한 존재가 없다. 온 우주가 인간의 몫이요, 그것도 살아있는 인간만이 누리는 기적과도 같은 일인 것이다.
인간이 우주여행 시대에 진입한 것은 과학의 진보이면서 생명의 신비가 빚어낸 인간가치의 쾌거이기도 하다. 광활한 우주 속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지는 그야말로 작은 구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은 지구의 무게와 버금갈 정도로 엄숙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인간이 머지않아 미라가 아니면 재가 된다는 건 삶의 아이러니요 신의 조화가 아닐 수 없다. 세상에 무수한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미워하며 싸우다가 결국에는 몸도 이름도 사라지고야 만다. 단 한번뿐인 삶인데도 자신의 길이 어디로 나있는지 조차 모른 채 꿈같은 세월이 흘러간다. 그게 인생이다.
세상만물이 그대로인 것이 없다. 변하고 바뀌고 흩어지고 사라진다. 만고불변의 우주질서가 그러하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달라지는데도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싶어한다. 그건 인간의 본능이다. 몰라보게 변하는 세태를 따라잡지 못하고 외롭고 고독한 처지에 놓이기 알맞다. 내가 나이면서 나를 망각하기 쉽고 생명에 대한 외경도 없다.
빛의 고마움이나 만남의 소중함, 생존에 대한 감사는 고사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인간의 생명이란 여러 요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가 그것들의 해체로 죽는다. 언젠가는 나도 너도 그도 죽게 될 것이고 미구에 그 존재가 잊혀지게끔 되어있다.
현재 이 순간의 생동하는 생명을 예찬한 사르트르는 말했다. “아무리 혹독한 처지에 놓여있을지라도 살아서 그것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운…” 이라고.
우리에게 빛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우리에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비록 좁은 공간에 한정되어 있지만 인간의 생명은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우주에너지와 마주칠 수 있는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생명의 신비를 능가하는 것이 없다. 우주여행이 꿈같은 얘기지만 우주시대임을 실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일이다.
내일보다 오늘이 젊은 날이다. 살아있다는 것을 기적으로 삼고 살아갈 일이다.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