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박
최근 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미국전체의 대학생중 6.4%가 아시아계이며, 이중 47%가 2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립학교의 전체 재학생중 4.3%가 아시아 태평양계 학생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Harvard 대학에는 전체 학생의 17% , Yale대학에는 재학생의 13%가 아시아계 학생들이다. 가주 주립대학의 경우 UC Berkeley에는 아시아계 학생은 34% (11,450명)이며 그중 한인이 1,475명으로 중국인(5,569명) 다음으로 많다. 가주 공립학교 재학생들 중 아시아 태평양계는 11.3%임을 감안 할 때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우수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우수한 대학에 주로 진학하고 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은 대체로 cafeteria식의 교과 과정을 본인이 적당히 선택하여 공부하는 식이다. 그러나, 일단 대학생만 되면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상례이다. 따라서, 대학 생활동안 자녀들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미국에서 사는 이상, 언제 자녀들이 대학원에 진학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대학생활은 한국의 대학생활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을 오직 대학입학을 전제로 억압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나머지, 일단 자녀들이 대학생만 되면, 정신적으로 해이해져서 더 이상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들은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상, 항상 A학점만 받아오도록 강요하지 말자. 최근 수년동안, 일류 대학에 입학한 한인 학생들이 자살하는 사례를 더러 보아 왔다. 물론 가정의 현실과 이상적인 미래와의 괴리감 등에서 오는 심리적인 이유(우울증 등)도 있을 것이나 특히 일류 대학에 다니는 자녀일수록 주류사회에 우뚝선 부모들을 둔 타인종(특히 백인들) 급우들과 비교했을 때에, 자신의 환경이 초라해 보이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일류 대학일수록 동급생의 대부분이 전체 수석이었거나 최상위권에 든 학생들일 것이다.
따라서, 대학 4년동안 결국 그들과 머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전과목 ‘A’를 받지 못할 경우, 본인들의 실망이 부모 이상으로 클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한 연구에 의하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과 교수사이의 접촉은, 그 접촉이 교수가 시도한 것이든 학생이 시도한 것이든, 혹은 학업에 관한 것이든, 개인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든, 타인종계 대학생보다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교수와의 빈번한 접촉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영어 미숙자일지라도, 교수와 빈번한 접촉을 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인 대학생들은 강의실 안팎에서 자주 교수와 접할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고, 수업시간에는 자신의 생각을 유효 적절히 표현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는 학생수가 100명이 넘는 교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교수에게 알리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넷째, 아시안/한인 학생회나 연극, 스포츠, 오케스트라, 혹은 다른 클럽활동 중 1∼2가지에 가입하여 정신적인 휴식도 취할 겸, 소속감을 갖도록 하자. 동시에, 한인으로서의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학구적, 사회적인 네트웍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학문적인면에서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회성을 기르고, 졸업후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대부분이 이민 1세인 부모들이 주류사회와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들이 스스로 그 교량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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