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결은 ‘스마트 아워’ (Smart Hour)
‘이상적인’ 근로조건을 가정하자. 하루 8시간 일하고 1년에 4주간 휴가를 간다. 그리고 필요한 돈을 넉넉하게 번다. 이 정도면 직장인이든 비즈니스맨이든 한번쯤 머릿속에 밑그림을 그려본 생활일 게다. 물론 지금 이러한 조건을 향유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샐러리맨들은 언젠가 맛볼 기대치, 아니면 영원히 누릴 수 없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언감생심이다. 적절한 근로조건 아래서 일하며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맞는 모델을 설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비즈니스를 새로 오픈하려는 사람들의 구상도 다르지 않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여유 있게 쓰면서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버는 방법을 경제전문 격월간지 ‘아퍼튜너티 월드’가 소개했다.
희망조건 ‘하루 8시간 일하고 1년 4주 휴가’=연 1,920시간 근무
바라는 연 수입을 1,920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가치 파악
저임금 업무는 과감히 하청 주고 중요한 일에 집중
‘스마트 아워’ 깨달은 재정계획사, 잡무 전담 직원 채용
자신은 상담에만 매진… 연 수입 3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가족과 많은 시간 보내고 봉사활동에 취미생활까지 ‘꿀맛’
’꿈의 근로조건’이 현실화 하면 연간 노동시간은 1,920시간. 하지만 이대로 지켜가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다수 비즈니스맨들은 이보다 훨씬 오래 일한다. 그리고 온갖 잡일에 매달린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은 사실상 그에 상응하는 수입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이는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데서 연유한다. 비즈니스맨들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시간이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엄청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원만한 가정생활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목걸이 가게를 하든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든 시간의 효율적 사용(smart hour)은 비즈니스 성패의 관건이다.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업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압축하면 대체로 세 가지 아이디어가 나온다. 모두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비법이다.
첫째, ‘1시간=X달러.’ 시간당 예상수입을 계산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시간은 가장 값진 상품이나 마찬가지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수입을 정한다. 그리고 이를 앞서 언급한 1,920으로 나눈다. 그러면 시간당 가치가 현금으로 환산된다. 만일 연 수입 30만달러가 목표일 경우, 1시간의 가치는 156달러다. 바꿔 말하면 1시간에 156달러를 벌어야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셈이다. 허드렛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경우 목표달성이 어려워진다는 계산이다.
일례로, 꽃집을 운영하는 메리는 매우 바쁘다. 장사가 잘 된다. 메리가 하루는 자신의 업무를 분석해 보았다. 꽃집에서 하는 일 가운데 신문을 뒤적이고, 인터넷을 보고, 서류를 복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메리는 자신이 가치가 적은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꽃집 운영방식을 바꿨다.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한결 더 피곤했다. 하지만 가치 있게 시간을 보냈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
둘째, 비즈니스맨들은 모든 것을 다 하려든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임금 노동’을 하게 된다. 창업 후 일정기간 주인이 거의 모든 일을 하게 마련이지만 일정 궤도에 도달한 뒤에도 이러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저임금 노동으로 분류되는 업무는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그래야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직원들도 성장한다. 수입이 늘고 효율성이 제고된다. 새삼 강조하면, 저임금 노동으로 간주할 수 있는 업무를 하나 둘 솎아내야 한다.
셋째, 일단 이러한 업무를 파악하고 나면 이를 주인 대신 해 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저임금 노동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다. 비즈니스맨은 자신보다 일을 잘하진 못해도 비슷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시간을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 수입을 배가할 수 있다.
애틀랜타에서 재정계획가로 일하는 더글러스는 자신이 고객들과 대면하면서 상담에만 열중할 때 수입이 3배나 껑충 뛰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해 다른 행정 및 사무를 맡겼다. 물론 처음에는 새 직원이 일이 서툴러 봉급만 나가는 형국이라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직원이 일일 척척 잘 해주었고 자신은 상담에만 매진해 수입도 늘고 업무도 신이 났다.
연 수입이 30만 달러에서 100만달러로 급증했다. 수입은 70만달러가 늘었지만 직원 채용 등에 따른 지출은 20만달러 정도였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덕에 연간 50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더글러스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또 여가 시간에 자선단체에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좋아하는 낚시도 맘껏 할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오랜 시간 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영리하게 시간을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박봉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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