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즈 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급출발과 급정거를 하는 운전습관을 고치면 자동차의 연비를 최고 3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운전 중인 차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연비를 현재보다 35% 높일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까. 아마 많은 사람이 그게 무엇이냐,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고 앞다퉈 물을 것이다. 하지만 대답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오른쪽 발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개솔린 가격의 고공행진을 크게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운전 스타일과 연료 소비량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발진·급가속·급정차 등
나쁜 운전 습관 고치면
연비 최고 30% 향상 가능
전문가들은 “개솔린 소비를 줄여준다고 얘기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상식적인 많은 조언은 실제로는 효과가 전혀 혹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프리웨이 속도로 달리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은 창문을 내리는 것과 비교할 때 연비상의 큰 차이가 없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 닷컴’(Edmunds.com)의 조사에 따르면 타이어 압력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연비에는 아주 제한된 영향만을 미친다.
반면 프리웨이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는 것은 눈에 띄는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이같은 사실은 포드 머스탱과 랜드 로버를 이용한 에드먼즈 닷컴 조사에서 확인됐다. 랜드로버의 경우 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70마일로 고정시켜 놓고 달리는 것은 운전자가 프리웨이를 시속 65~75마일 사이를 밟아가며 운전할 때보다 연비를 무려 14%나 높였다. 머스탱의 경우는 연비 차이가 4.5%였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는 것은 개솔린을 먹어치우는 불필요한 속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운전자가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균 속도가 자신도 모르게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물론 그 결과 거액의 범칙금을 물어야 하는 과속 티켓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하이브리드 카를 구입하지 않고도 연료를 최대한 아끼고 싶다면 동네에서 운전할 때 개스 페달을 밟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한 신호 대기 중 파란불이 들어와 차를 다시 출발할 때 천천히 떠나고, 빨간 신호등 앞에서 지금보다 더 점진적인 정차를 하는 것은 에드먼즈 닷컴의 랜드로버 조사에서 연료 소모를 35%, 모스탱 조사에서 27.1%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스 페달을 너무 세게 밟는 것은 더 많은 양의 연료를 엔진으로 들어가게 하고 엔진이 더욱 빨리 돌아가도록 만든다.
또한 빨간불이나 노란불, 스탑 사인 등에 가까이 접근할 때 액셀레이터로부터 발을 아예 뗌으로써 많은 연료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스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은 차의 타성으로 전진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시켜 준다.
하지만 급가속과 급정거라는 것이 단지 청소년 같이 타이어에 끼익 소리가 날 정도로 운전하는 것을 피한다는 의미는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운전 습관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하면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년간 차를 험하게 몰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에드먼즈 닷컴 테스트에서 운전자들은 속도를 시속 0마일에서 60마일로 높이는데 20초가 소요될 정도로 가속시간을 늦췄다. 요즘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자랑하는 시속 0->60마일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 20초는 늦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도 안전하게 프리웨이에 진입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대다수 운전자들은 자신의 가속을 측정할 수 있는 스탑워치를 손에 가지고 있지는 않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페달을 1인치 이상 밟지 않는 식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같은 지침을 따르기 시작하면 연비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운전하는 차의 평균 연비가 갤런당 22마일이라고 가정해 보자. 만약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느긋한 운전 습관이 에드먼즈 닷캄 발표처럼 연비를 30% 절감시켜 준다면 연비가 갤런당 30마일로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많은 운전자들에게 있어 이같이 운전하는 것이 좀 바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이를 실천해 본 사람들이 가속과 감속시 이같이 훈련된 태도를 지니는 것이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어렵다는 데 동의하는 것도 사실이다. 잠깐 집중하지 않는 사이에 개스를 허비하는 스타일의 운전을 하기 십상이다. 또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노라면 함께 타고 있는 사람 앞에서 창피스러운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급가속과 급정거를 피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면 개솔린이 눈에 띄게 절약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지갑에 돈이 좀 더 들어있게 된다면 에고를 조금 희생한 것치고는 꽤 괜찮은 소득 아닐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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