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가 호텔들 헐려 나간다
소비자 정보
방값 음식값 싼 건 옛말
스타더스트 보드워크 등 잇단 철거
그 자리엔 럭서리 호텔 ‘우뚝’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 값 싸고 음식 값 싼 것으로 유명했던 곳이 라스베가스다. 방값 쯤은 카지노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다 충당되던 때 라스베가스는 과히 넉넉지 않은 사람들도 큰돈 들이지 않고 휴가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시끄럽고 눈길 끄는 카지노도 여전하고 다운타운에 가면 아직도 50달러면 잘 수 있는 호텔들이 많지만 라스베가스의 중심가인 스트립에서만은 더 이상 돈 적게 들이고 주말을 보낼 수는 없게 됐다.
바로 지난 주에만 해도 스트립에 있던 염가 호텔 ‘보드워크 호텔 & 카지노’가 헐렸다. 커다란 광대 얼굴 장식과 1달러99센트짜리 새우 칵테일 광고판도 함께 사라졌다. 스트립에 부는 럭서리 바람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요즘 스트립은 상당히 비싼 곳이다. 작년 평균이 대충 125달러였던 숙박비는 2년만에 23%가 오른 액수였는데 거기서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드워크’ 같은 옛 건물을 헐어낸 자리에 최소한 4개의 새로운 럭서리 호텔을 새로 지어 객실을 1만개 이상 늘릴 계획도 진행중이다.
그 호텔들은 이곳에 물밀듯 들어오는 컨벤션 참가 출장객들과 고급 식당과 상점, 쇼를 찾아 오는 돈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것인데 이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도록 변신중인 라스베가스의 노력에도 부합되는 일이다. 최고급 먹거리(베네치안 호텔의 ‘타오’에서 파는 고베 립아이 스테이크는 88달러다)와 최고급 볼거리(‘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O’는 입장료가 1인당 93달러50센트~150달러다)를 제공한 이후 라스베가스는 주변에 인디언 카지노 등 많은 도박장들이 새로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번창하고 있다. 2005년에 라스베가스를 찾은 사람은 3,860만명으로 그 전해의 3,740만명보다 늘었고 1995년의 2,900만명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아졌다.
새로운 방문객들 중에는 비지니스 여행객들이 많다. 주중에 컨벤션에 참가하느라 비싼 값에 호텔에 들고도 모두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지니스 여행객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2005년에는 620만명이었다. 2004년에는 570만명이었다.
라스베가스에 변신의 신호탄을 올린 것은 1990년에 개관해 비지니스 여행객들을 끌어 들인 ‘샌즈 엑스포 앤드 컨벤션 센터’와 1989년에 개발업자 스티브 윈이 지어서 문을 연, 라스베가스 최초의 현대식 럭서리 호텔 ‘미라지’였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스티브 윈은 지난 4월 최신 프로젝트인 ‘윈 앙코르’의 기공식을 가졌다. 객실이 2,000개로 개폐식 천장을 단 수영장도 있는 이 고급 호텔은 일일 숙박비가 300달러 이상인 ‘윈 라스베가스’의 자매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보드워크’ 자리에 들어설 70억달러짜리 호텔, 카지노, 콘도 컴플렉스 ‘프로젝트 시티센터’, 현재 ‘스타더스트’ 호텔 자리에 들어설 40억달러짜리 호텔, 카지노, 컨벤션 센터인 ‘에칠론 플레이스’, 한때 저가 모텔 ‘탬 오섄터’가 있던 자리에 짓고 있는 고급 호텔 및 소매상가 ‘팔라조’등이 스트립에 들어설 주요 건물들이다.
1958년에 처음 지어졌지만 1991년에 서쪽 건물에 추가한 1,360개의 객실이 아직도 상당히 깨끗하고 쓸만한 ‘스타더스트’는 부분적인 개축만으로는 발레 파킹부터 프론트까지, 엘리베이터부터 방까지의 거리를 최단거리로 하는 등 최근의 럭서리 호텔 기준에 맞출 수 없어 올해 말로 문을 닫고 내년 봄 철거될 예정이다. 그 자리에는 객실 3,300개인 호텔 ‘에칠론 플레이스’와 부틱 호텔들인 객실 400개 규모의 ‘샹그리라’, 600개 규모의 ‘델라노’, 1,000개 규모의 ‘몽드리앙’이 세워지고 10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회의 및 전시실, 35만스퀘어피트 면적의 샤핑센터 및 카지노가 들어선다. 사실 땅값부터 에이커당 2,000만~2,400만달러나 하는 스트립에 저가 호텔은 들어설 꿈도 꾸지 못한다.
따라서 스트립 소재 호텔 숙박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미국내 일부 대도시 숙박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5년에 스트립 소재 호텔 카지노의 1일 숙박비는 평균 125달러38센트였다. 2004년에는 113달러2센트, 2000년에는 96달러92센트였으니 계속 올라가고 있는 추세임은 분명하다.
스트립을 벗어나 10분만 운전하고 가면 아직도 상당히 싼 값에 묵을 수 있는 방이 많이 있지만 라스베가스 지역 전체의 숙박비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05년에 라스베가스 전역의 294개 호텔 및 모텔의 평균 숙박비는 103달러로 2004년의 90달러보다 많이 올라갔다.
그동안 방 값 싸고, 음식 값이 싸기 때문에 자주 찾아와 라스베가스를 키워준 보통 사람들에게 라스베가스는 이제 자주 가기 힘든 곳이 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