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 이윤경씨가 자신이 만든 스프링 플라우워 케잌을 자르고 있다.
“나눠먹으며 이웃간 정을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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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의 부인으로 체류하면서 학교와 교회 등에 선물용으로 나눠준 각종 케잌에 반한 주위사람들의 요청으로 요리강습에 바쁜 여성이 있어 화제다.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이윤경씨는 5년 전부터 자신의 집에서 시작한 요리 클래스를 통해 100명이 넘는 한인들에게 ‘제빵 비법’을 전수해줬다. 5-8명이 모이는 한 클래스는 24주를 기본과정으로, 2-3개 클래스가 주중에 동시에 진행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뭐든지 관심이 많았던 이윤경씨는 제빵ㆍ제과 전문학원에 다니며 베이킹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이씨는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접었던 베이킹 수련을 아이가 조금 자라자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제빵학원과는 별도로 이씨는 유명한 쉐프가 있다면 찾아가서 특강을 들었다. 파운드 케익 한가지만도 6명의 유명강사에게 따로 배웠고, 가장 맛있다는 것을 골라 가르치고 있다. 이씨의 ‘손재주’는 제과 및 제빵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의 공예기술인 ‘데코파쥬’(Decoupage)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한국에서 세차례 전시회도 가진 바 있다.
삼성전자 주재원인 남편 박지수씨를 따라 8년 전 미국생활을 시작한 이씨는 주위 한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집에서 클래스를 시작, 13기까지 배출했다. 24주의 정규코스에서 이씨가 가르치는 제빵기술에는 머핀과 파운드케익, 양갱, 모찌, 쿠키, 생과자, 호두과자, 생크림케잌, 식빵, 소보로빵, 치즈케잌 등 동서양의 유명 빵과 과자로 다양하다.
정규반을 끝낸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이씨는 고급 제빵반과 요리 특강반을 각각 13주와 4주로 별도 편성해 가르쳐, 이씨의 요리비법을 모두 빼내(?)려고 1년을 꼬박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재주 많고 잘 가르치는 이씨를 주위 한인들은 마사 스튜어트에 빗대 ‘살림의 여왕’이라 부른다.
이씨는 가정용 오븐을 사용하고 재료도 주변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통해 가르쳐, 따라하기만 하면 수강생 누구나 전문가 못지않은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재료 구하기가 쉬워 빵 만들기에 편한 곳”이라는 이씨는 “파티나 각종 모임에 특별한 빵을 만들어간 수강생들이 그곳에서 인기를 모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너두 당도가 높은 미국식 빵과는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빵기술을 가르쳐 더욱 인기가 높다. 요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씨는 “베이킹(제빵)은 과학”이라며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따라하면 누구나 일류 제빵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만든 것을 이웃과 나누며 쉽게 친구가 되고 정을 쌓는 것이 요리의 더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요리는 싸이월드 홈페이지(www.cyworld.com/jennysmom)를 방문하면 볼 수 있고 희망자는 재료비에 약간의 강사료를 더한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다. 연락처는 510-657-0210.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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