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와 베렌도에 있는 한 아파트. 20대 한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장소에서 북쪽으로 너덧 블럭 떨어진 베벌리 블러버드. 그 선상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도 또 다른 주검이 발견됐다. 사망자는 30대 초의 한인 여성이다. 불과 한달 새 타운 내 한복판 한인밀집 아파트 지대에서 두 차례나 한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이 여성들의 사인은 하나 같다. 마약 과다복용이다.
한인 여성이 잇달아 체포된다. 마약을 소지하고 대낮에 거리를 활보한 혐의 등으로 한달 새 3명의 한인 여성이 검거된 것. 그리고 얼마 후의 시점. 이번에는 한인 여성 무더기 체포사건이 발생한다. 6명의 40, 50대 한인 여성이 타운 내 한 아파트에서 마약밀매를 하다가 적발된 것이다. 그리고 두 달도 채 못돼 마약 과용으로 한인 여성들이 잇달아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태가 타운 한 가운데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한인 여성들이 마약을 소지하고 다니다 체포되는 사건이 빈발했었다. 그러다가 마약 공급자로 나섰고, 결국은 마약으로 숨지는 한인 여성이 하나 둘이 아닌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한인 여성의 마약문제가 날로 악화, 이제는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마약 과용으로 숨진다. 이런 사건이 표면에 드러나기까지 그 배후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마약 상용자가 있다. 이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에 하는 말이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특히 주목할 게 있다. 관련 여성들의 연령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걸쳐 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장소다. 모두가 타운 안이다. 마약은 이제 일부 환락업소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뿐이 아니라 전 연령계층의 여성에게 파고들고 있고, 한인타운은 마약소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리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마약에 노출돼 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마약을 한다. 전문직 종사자도, 중년의 가장들도 마약에서 자유로운 게 아니다. 그 마약이 이제는 가정주부층까지 파고들면서 한인 사회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중증으로 치닫고 있는 한인 사회의 마약문제, 이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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