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단속” 유언비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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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동부지역에서 시작된 불법체류자 단속의 여파가 가주로도 몰려오고 있다. 연방정부가 강력단속 의지를 천명하자 불체자 본인들은 물론 이들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한인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불체자를 고용한 업주까지 체포됐다는 소식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역시 불체자들.
LA의 다운타운과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한 한인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동부 지역 단속소식이 알려진 20일 라틴계 종업원들의 대화 주제는 ‘불체자 단속’이었다. 라틴계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여 지난밤과 출근 때 스패니시 방송을 통해 접한 소식을 서로 나누었고, 특히 다운타운에도 곧 단속이 나온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불안해 하고 있다.
체류신분과 부의 축적 정도 차이를 떠나 한인들도 불체자 단속의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5년전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가 체류기간을 넘긴 한 한인은 “동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일이라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지만 가주에도 올 것이 올 것이란 불안감은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통관업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일전에도 단속 소문이 나돈 뒤 라틴계들이 대거 출근하지 않은 적이 있다”며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일손이 딸려 큰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한인 자영업자는 “취업할 때 제출되는 소셜번호의 진위를 파악할 방법을 모른다”며 “불똥이 고용주한테도 튄다니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한편 연방당국의 단속 시점에 대해 한인 이민자 권익옹호단체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LA 민족학교의 윤대중 사무국장은 “그동안 전혀 집행을 하지 않던 이민법을 이민자 운동이 전국에서 전개되는 지금에서야 실제 시행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를 빌미로 국경을 봉쇄하고 서류미비자를 내쫓으려는 법안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연방정부의 의도”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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