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전이라도 치르고 있나’-. 타운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선심성 관광버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과거 한국의 대통령 선거 때 나돌던 ‘03시계’를 연상케 하는 ‘한인회장 후보 시계’가 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회식이다. 적어서 수십 명이고 보통 100명 이상의 노인들이 몰려들어 때아닌 잔치를 벌이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띈다. 이게 다 한 표 찍어 달라는 얘기가 아닐까.
4명이 출마했다. 게다가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운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때문에 6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LA 한인회 회장 선거전이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게 진작 나온 예상이었다. 그 예상을 넘고 있다. 선심 관광에, 선물 뿌리기, 공짜 회식. 이는 다름이 아니다. 금품공세가 이미 무차별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번 한인회 선거도 예외 없이 과열에다가, 금권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편에서는 과열선거의 뒷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정작 다수의 한인들은 냉담할 정도로 무관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회장 후보 토론회라는 것부터가 그렇다. 각 후보 진영 운동원들만 나와 있을 뿐 일반 유권자들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그나마 노인 일색이다. 유권자 등록현황도 그렇다. 등록 마감시한을 2주 남긴 현재 1,800여명이 등록을 마쳤다는 선관위 발표다. 그리고 그 중 거의 절반이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이번 선거 역시 타운 내 일부 시끄러운 소수의 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우선 한인회와 선관위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한인회장 선거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런 정황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게 이미지 쇄신 작업과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다. 그런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아 하는 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 자신들에게 있다는 생각이다. ‘한인회장을 돈으로 사겠다는 것인가. 출마자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수준이 짐작이 간다. 질의요지 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약이 너무 즉흥적이다.’ 한인회장 후보토론회와 관련해 나온 반응들이다. 한마디로 후보로서 ‘세일 포인트’가 안 보인다는 얘기다. 재차 하는 말이지만 한인회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절망감만 더해주는 그런 한인회장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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