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1.5세 한인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고 한다. LA 한인 타운에 기반을 둔 LA 법률 보조 재단과 민족학교, KAC 등을 포함한 12개 비영리단체가 최근 한인 사회 공동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구성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한인 사회는 1.5세들이 크게 늘고 타운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음에도 1세 위주로 운영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날로 고령화 돼 가는 1세들이 언제까지나 한인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는 없다. 미국에서 교육받고 활기에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바톤을 넘겨받는 것이 순리이고 그래야 할 때가 왔다.
그런 점에서 주로 1.5세들로 구성된 이들 단체들이 이민 등 한인 사회가 관련된 이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같이 하기 위해 모인 것은 뜻 있는 일이다. 그 동안 교통, 치안을 비롯 한인 사회의 이익이 걸린 숱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우리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한인 사회가 영어에 서툴고 미국 실정에 어두운 1세들 중심으로 움직인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5세들이 진정한 커뮤니티 리더 노릇을 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쳐야 할 점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가 커뮤니티에 나와 움직이는 것만도 봉사하는 것이다”라는 특권 의식이다. 이런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같은 평통 위원이면서도 1.5세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발상이 가능한 것이다.
회비뿐만이 아니고 무슨 일이 있을 때 돈은 의례 1세들이 내는 것처럼 돼 있는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 이제는 1.5세도 학교를 갓 나온 새내기가 아니다. 40~50대를 바라보며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와 있다. 한인 단체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돈 관리도 누구보다 투명하게 하고 1세들이 일군 업적을 발판으로 한인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힘을 합치고 보조를 같이 해 나갈 때 참다운 발전이 가능하다. 1.5세 단체들이한인 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공동 대처해 나가기 위한 움직임은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걸음이라 보며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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