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SAT시험 개정이후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추세를 보면 SAT시험 개정으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과 에세이 추가에서 오는 자신감 저하로 대학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 UC계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아든 중상위권의 한인학생들이 점차 줄어들고 학생 자신들도 한단계 낮춰서 들어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AT시험에 에세이가 추가되고 암기 위주의 유추문제는 없어졌으며 수학도 대수 2가 포함되어 이제는 짧은 기간에 SAT시험점수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 별 도움이 안된다.
SAT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에 들어가도 신입생의 30%만이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통계를 보면 그동안 SAT시험이 학생들의 기본 실력을 측정하고 대학 수업 준비를 위한 충분한 도구로서 제 구실을 못했음을 역력히 보여준다.
예전에는 중상위권 성적의 초기 이민자 자녀을 포함한 많은 한인 학생들이 UC계열의 대학에 입학이 가능하였지만 이제는 낮은 SAT성적을 학교성적 즉 높은 GPA(평점)로 어느 정도 보완하여 그나마 몇개의 UC에 겨우 입학이 가능했던 올해 사정을 보면 확실히 SAT시험의 개정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장기적인 대학준비를 위해 PSAT시험에 관심을 가져야할 듯하다. Preliminary SAT(PSAT)시험은 모의 SAT 시험으로서 SAT 시험을 대비해 일년에 한번 10월에 9학년, 10학년, 11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예전에는 이 시험이 토요일에 실시해서 과외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이 시험을 칠 기회가 없었고 학생 자신들도 PSAT는 연습이니 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많은 한인학생들이 정작 중요한 PSAT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제는 학교행정가들이 나서서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고 그들의 대학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와 주기 위해 많은 고교에서 주중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학교에서도 8학년들 대상으로 이 시험을 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교에서 PSAT시험을 치도록 격려하는 이유는 이 시험이 SAT시험과 형식, 방향, 샘플 문제와 문제 유형이 똑같아 PSAT 시험을 쳐본 학생들의 SAT 시험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점수가 100점 정도 더 높다는 칼리지 보드의 통계이다.
뿐만 아니라 시험을 치고난 후 학생들은 학교에서 대학 전문 상담교사와 함께 시험 문제와 Score Report Plus(시험 성적표)를 통해 시험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www. collegeboard.com/psatextra)에 들어가 정답과 오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시험 성적표에는 학생의 답안지에 대한 분석과 출제의 난이도에 따라 학생이 각 부분에서 몇 개를 맞았는지 알 수 있도록 시험결과에 대한 분석이 문항별로 자세히 나와 있고 이 성적을 바탕으로 SAT 예상점수까지 예측할 수 있어 잘만 이용하면 학생이 어떻게 SAT시험 준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 제시를 해 준다.
특히 초기 이민자 자녀의 경우 ESL상급반부터 PSAT시험을 봄으로써 전국의 같은 학년 학생들의 성적과 비교하여 자신의 학업 수행 능력을 알 수 있으며 또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별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안내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제는 SAT 시험이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기 보다 대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실력 준비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늦게나마 대학이 나서서 SAT시험의 개정을 요구하여 개정된 시험이 학생들의 실력을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들의 기본 실력을 쌓는데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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