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 LA 한인회 회장 선거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김남권,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헌씨 등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침에 따라 LA 한인들은 6년만에 한 표를 직접 행사해 새 한인회장을 뽑게 된 것이다. 출마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운에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나같이 인맥이 두텁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처럼 4파전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벌써부터 나온 예상이다. 아무개와 아무개 단체장이 만나 표몰이 약속을 했다, 아무개가 거액을 들여 세 과시 모임을 가졌다 등등 온갖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진작부터 물밑 선거전이 이루어져 하는 얘기다. 이제는 이런 말이 들린다. ‘후보 등록이 끝났으니 선거가 치러지는 5월13일까지 한 달여 동안 타운에는 선거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풀이다.
이를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선거가 치열하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많이 쏠린 선거전이란 걸 의미한다. 또 치열할 정도의 선의의 경쟁은 발전적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치열한 선거는 과열선거로 변질되기 쉽다는 데 있다. 과거 한인회 선거가 항상 그랬다. 과열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는 법정소송에, 심각한 분열이었다.
선거에 쏠리는 관심이라는 것도 그렇다. 한인사회 다수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으로 한인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젠다를 제시하는 선거전이 되어야 한다. ‘시끄러운 소수의 관심사’로 전락할 때 그 선거는 극소수의 ‘우리 끼리만의 잔치’가 되고 만다. 절대 다수의 한인들이 한인회에 무관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제부터인지 한인회는 시끄러운 소수의 친목회 성격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한인회는 한 마디로 봉사단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굳이 한마디 더 붙인다면 한인사회의 ‘대표적’ 봉사단체다. 한인회 선거는 그러므로 국회의원선거가 아니다. 더군다나 한인 자치정부의 장을 뽑는 것도 아니다. 한인회장 직함을 큰 감투로 잘못 알 때 그 선거전은 과열에, 흙탕물 싸움이 되게 십상이다. 출마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 공정하고 깨끗한 한인회 선거가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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