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의 도시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14세 이전의 어린 나이에 이미 다양한 성경험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뉴욕 의약 아카데미’가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청소년 2천311명의 성습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이미 14세 이전에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답변, 어린 나이에 순결을 잃는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13세 이전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청소년도 14%에 달해 지난 1995년 질병통제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보다 무려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4명 정도가 17세 이전에 오럴 섹스는 물론이고 항문 성교까지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데니엘 옴파드는 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정상적인 성관계 외에 다양한 성 행위를 경험하고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성행위로 인해 성병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옴파드는 성교육과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은 우발적인 성관계로 인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에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비록 이번 조사 결과는 볼티모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다른 도시들의 청소년들이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 세대(Generation Sex)’를 저술했고 라디오 방송 성상담자인 주디 쿠리언스키는 14세라는 나이는 성관계를 갖기에는 너무 어리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또 청소년들은 성문제를 감정적으로 다룰 만한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최근 청소년들의 성문란 행위는 청소년 섹스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일부 선정적 매체와 성을 상품화하는 인터넷의 부작용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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