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1명 적발… 대부분 라틴계
“150달러에 영주권, 운전면허증, 소셜번호 세트 마련하세요.”
갖가지 증빙서류를 위조해 점조직을 통해 판매해 온 ‘위조 만물상’ 일당 11명이 연방 및 주 당국 합동수사반에 적발됐다.
대부분 라틴계인 이들이 제작한 가짜 증빙서류는 영주권에서부터 운전면허증, 소셜번호는 물론 차량소유권을 증명하는 일명 ‘핑크 슬립’ 등으로 다양하다.
30일 다운타운 연방정부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수사관계자들은 멕시코 국적자 9명, 미국시민권자 2명 등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계자들은 사우스LA 소재 개인주택과 아파트에서 검거된 7명과 나머지 용의자들은 다른 범죄 혐의로 이미 수감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PC, 프로그램 및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이 있어 위조가 까다로운 운전면허증 등 증명서류를 손쉽게 만들어냈다. 수사 관계자들은 “통상 영주권, 운전면허증, 소셜번호를 한 세트로 만들어 150달러 선에서 판매했다”며 “경찰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자들은 증빙서류 위조에 사용된 종이, 잉크 등 재료와 소프트웨어가 사무용품 판매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것들임을 부각시키며 이런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장치 마련의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수사 관계자는 “프레스기계와 기술자가 동원되던 증빙서류 위조시대는 지나갔다”며 “이런 현실을 따라가는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가짜 서류가 필요한 의뢰인들의 대부분은 불법체류자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가격만 맞으면 바이어에 개의치 않는 서류위조단의 특성상 미국 테러를 목표하는 ‘불순분자’들에게 위조 증빙서류가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토안보국 요원 케빈 제프리는 “검거된 이들은 하잘것없는 잡범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기업형 범죄조직의 구성원들”이라며 “아무에게나 신분증을 판매해 온 이들의 행위는 또다른 종류의 미국 안보 위협 행위”라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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