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칼럼
▶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역사는 말로 이루어지고, 우리네 삶이 말로 엮어진다. 말이란 사람을 설득하고 인간을 의식화시키는 위력이 있다. 인간의 의식구조가 언어구조인 때문이다. 사고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등, 의식하는 모든 것들이 말로써 이루어지는 까닭에 말이 의식이요, 의식이 언어랄 수 있다. 인간의 의식이란 상당히 추상적이면서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말을 함으로써 생각하기 때문에 말과 의식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말하듯이 생각하고 생각하듯이 말한다. 그것이 의식이다. 의식적으로 말할 때 이 언어가 의식을 형성한다. 따라서 말을 관리하는 것은 곧 의식을 컨트롤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루종일 쏟아내는 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말하는 대로 자율신경계인 육신과 대뇌인 마음이 따라간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버릇, 입버릇이 생활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낙천주의자는 긍정적인 말을 즐겨 쓴다. 사물을 감동적으로 보고 심금을 울리는 문학이나 음악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안다. 긍정적인 말은 희망과 낭만을 상상케 한다. 보기에도 편하다. 반면 부정적인 말버릇은 말하는 측이나 듣는 측을 긴장시킨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평소 말하는 대로 생활이 펼쳐지는 걸 보면 말의 신비를 실감하게 되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옛 격언을 쉽게 떠올린다.
말이란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 말이 있다. 공자가 ‘부지언 부지인’ 이라 했다.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부드럽고 올바른 말은 올바른 의식이 엿보이지만 논리에 어긋나고 조리에 맞지 않는 말은 의식구조와 정신상태를 의심받기 알맞다.
하찮은 말이라도 뜻이 담겨있는 법이다. 그 속에 감정이 묻어있고 생각이 배어있다. 내용이 없어 보이는 말이라도 그 나름대로 지닌 목적이 있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말은 생각을 표면화시키고 의식을 형상화시킨다. 뜻이 깊고 의미 있게 들리는 말은 쉽게 의식화되기 마련이고 각인 된 말은 좀처럼 지워지질 않는다. 상처를 남긴 말은 가슴에 담고 무덤까지도 간다. 한마디 말에 인생관도 바뀌지만 말실수로 운명이 나락이 떨어지는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의식 속에 침투해버린 말은 거둘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생산된 말은 돌아갈 곳이 없다. 삭제되질 않는다. 의식 속에 뿌리를 내린 때문이다. 말과 의식의 만남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진다. 의식은 인간을 지배한다. 고로 의식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상황에 따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한다. 우리들은 순간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지 결심해야만 한다. 말로써 말을 다스리려면 말이 씨가 된다는 것쯤은 염두에 둘 일이다.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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