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기증 이주형씨 돕기 성금 2,500여달러 모여
한인사회의 격려로 이씨 4월부터 다시 일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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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세상이라지만 한인사회의 온정은 죽지 앟았다. 생사기로의 아버지에게 콩팥을 떼어준 아들에게도, 피붙이의 장기를 옮겨받아 새생명을 얻은 아버지에게도 모처럼 삶의 희망이 담긴 웃음이 피어났다.
병든 부모를 대신해 가정을 꾸려나가다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이주형씨가 수술 후유증으로 한달간 일을 못해 어렵다는 본보 보도를 보고 답지한 성금 전달식이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이병환씨 댁에서 이뤄졌다. 이날 이병환ㆍ이주형씨 부자를 찾은 실로암장로교회의 손미경 전도사와 이용해 집사는 독지가들이 본보와 동 교회에 전해온 성금 1,950달러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지난 15일자 본보에 보도된 산라몬 거주 K모씨가 주도해 거둔 1,350달러와 산라파엘의 박홍신씨가 보내온 500달러, 그리고 캐스트로밸리의 무명 독자가 보내온 100달러 등 모두 1,950달러이다. 이씨 가정 돕기에 앞장서온 이용해씨는 “멀리 있는 어려운 나라보다 내 주위를 둘러보고 이웃돕기에 나선 독지가들에게 감사한다”면서 특히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온 정성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손미경 전도사가 전달한 성금을 받은 아버지 이병환씨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도와주시다니… “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씨는 이어 “(아들) 주형이가 일을 못하는 기간 생활비로 요긴하게 쓰겠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한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는 한인사회의 여러곳에서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장수갈비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우연히 신문을 읽고 즉석에서 모금한 성금 500달러를 이씨 가정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산라파엘에서 구두수선을 하는 박홍신씨는 500달러의 성금을 보내오며 “아들의 효도에 눈물이 나도록 감동받았다”면서 “더 많은 돈을 보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일 본보에는 산호세에 거주하는 양병호씨와 퍼시픽 그로브에 거주하는 윤수남씨가 각각 100달러를 보내왔다. 이밖에도 SF 중앙장로교회 등에서 이씨 가족을 돕겠다는 연락이 본보로 이어졌다. 실로암 장로교회는 별도로 이씨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을 이미 전달한 바 있다.
낮에는 덴탈랩에서 일하고 밤에는 마켓에서 일하며 병든 부모를 부양해온 이주형(31)씨는 “여러 독지가들의 도움에 삶의 힘을 얻었다”면서 “몸을 빨리 추스려 4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씨 부자와 손을 잡고 기도한 손미경 전도사는 “살아가는 동안 예기치 못한 어려운 고난을 당할 때도 모든 것이 합력해 선으로 이뤄질 것을 믿는다”고 이씨 가정에 축복을 기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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