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한인들의 운전사고 보도가 유난히 잦았다. 중년의 딸이 몰던 차에 80대 노모가 치여 숨졌고 음주운전 중이던 30대 남자가 앞차를 들이받은 후 도망가다 체포되었으며 만취한 10대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하면서 상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중 특히 걱정스러운 것이 10대 청소년의 음주운전 사고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 누구나에게 가슴 덜컥 내려앉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가 발’인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은 자립의 상징이다.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고 싶어 근질근질한 10대들에겐 더욱 그렇다. 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게 ‘마이 카’이고 SAT보다 더 중요한 테스트가 운전면허시험이다. 이 같은 10대 자녀의 운전면허 취득이 그러나 부모들에겐 불안의 시작이다. 10대 운전자에 관한 통계가 이 불안을 뒷받침한다. 사고율이 성인보다 3배 이상 높다. 10대 운전자의 25%가 사고에 연루되고 5%는 사망이나 중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고 있다. 운전기술은 미숙하고 정신적으로도 아직 안정되지 않은 이들에게 ‘달리는 자유’가 허용된 것이다. 프리웨이를 질주하는 과속, 귀청이 떨어질듯 한 음악, 요즘은 여기에 더해 그칠 줄 모르는 셀폰 통화…이 위태로운 특징을 가진 10대 운전에 음주까지 더해진다면 ‘달리는 흉기’라는 표현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게 된다.
교통사고의 결과는 무섭다. 아차 하는 순간의 실수로 치루는 대가가 엄청나다. 더구나 객기로 감행하는 음주운전 사고가 초래하는 비극은 너무 참혹하다. 반성과 후회가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속과 처벌이 날로 강화되고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특히 10대 자녀에겐 차를 주기전에 철저한 안전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티켓 받은 후 가는 트래픽 스쿨의 위반자 교육을 미리 받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전은 자유에 앞서 책임이며 그 책임을 소홀히 했을 때의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실감토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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