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가족의 집이다. 가정은 어린아이와 어른들이 모여 가족의 방황을 예방하여 주는 장소이다.” 19세기 불란서 작가 마르구에리떼 두라의 말이다. 가정이 파괴되면 자신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가 가정폭력에 의한 가정파괴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러져 있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금번 한인봉사센터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비책을 가지고 전문가을 동원하여 ‘가정폭력 예방 가이드’란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평소 가정폭력이란 의제와 관련하여 내가 듣고 보고 그리고 업무와 관련하여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나의 주관적인 의견을 피력하여 보고자 한다. 소수민족들 중에서 한인사회가 가정폭력율이 높다는 것은 여러 조사에서 밝혀져 왔다. 왜 높은 것일까?
첫째, 한인남성들의 새로운 사회 및 문화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히 낮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과 같이 환경이 변하면 그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생활을 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는 여성들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또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데 비하여 남성들은 노력이 대단히 미약하기 짝이 없다. 예를 들면, 여성들은 영어습득이 빠른데 비하여 남성들은 대단히 늦다. 따라서 대화의 불편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의식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다. 여성들은 한국에서의 수직적인 사고방식에서 수평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대단히 빠른데 비하여 남성들은 오랜 유교적인 남성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국생활 속에서도 수직적인 언행을 행함으로써 아내들과 마찰이 심하다. 한국에서는 남성이 경제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부부가 다 함께 경제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경제에 대한 권한 역시 어느 한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부부가 함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한인남성들은 망각하고, 모든 일에 대화를 통한 협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지시로서 군림하려고 하는 자세가 부부간의 갈등을 조성함으로써 가정폭력의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셋째, 자기자신에 대한 정직성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것은 숫자이다.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 이것은 틀림없는 진리이다. 따라서 수입이 지출보다 많으면 국가나 개인이나 평화로워지고 반대로 지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분쟁의 원인이 된다. 지출이 어느 한계선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선에 이르면 폭력이 자행되기 마련이다. 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가? 남성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하여지는데 대한 불만을 술로써 달래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과음의 단계를 훨씬 넘는 행위를 하면서 돈을 탕진한다. 자기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술과 말초신경의 자극적인 행위로 자신을 위로하려고 함으로써 막대한 지출을 하게 된다. 이에 반하여 여성들은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고 외형적인 변형이 자신의 진정한 신분인 냥 허영을 충족시키는데 또한 막대한 지출을 하게된다. 모두가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다. 조사기관의 발표를 보면 가정파탄의 제1의 원인은 경제문제이다. 여기에다 미국체류신분의 문제로 매일 매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경제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상상을 초월한다.
가정폭력을 하는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가 쉽게 가정폭력을 하게 된다는 인간의 일반적인 본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폭력이라는 결과보다는 폭력을 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서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진호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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