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매춘문제가 불거졌다. 교외 주택가 한 가운데 가정집에 거점을 마련해 인터넷을 통해 매매춘을 해오던 한인 여성들이 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이 LA 한인사회의 매춘실태가 이번에는 한국의 매스컴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이른바 ‘서울발 아가씨’로 알려진 본국 윤락여성의 LA 한인 유흥가 공급경로와 매춘실태가 전문 브로커들의 체포로 드러나면서다.
미국행 구인광고를 낸다. 응모해온 여자들을 추려 가짜 서류로 미국비자를 발급 받는다. 그리고는 LA 등 유흥업소에 취직시킨다. 이런 식으로 여자들을 알선해 LA 등지로 보내 매춘을 강요해온 브로커와 윤락녀 등 12명을 한국 경찰이 체포한 것이다. 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게 신종이라면 신종 매춘실태다. LA 현지 브로커들을 통해 수요자를 물색한다. 그런 후 이른바 ‘서울발 아가씨’를 2~3개월간 집에 들여앉히는 조건으로 고액의 화대를 지불하는 일종의 ‘장기 리스’형 매매춘 계약이 LA 한인사회 일부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신분이 들통 난 ‘서울발 아가씨 장기 리스’ 수요자는 부동산업과 금융업에 종사하는 두 명의 40대 LA 한인 재력가로 밝혀졌으나 이 같은 형태의 신종 매춘의 수요자가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예상되던 일이다. 미국과 한국을 잇는 인신매매 조직이 극성을 떨어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성매매 방지법 발효 이후 국외로 진출한 윤락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퇴폐는 퇴폐를 불러온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의 매매춘이 성행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리스식 매춘’의 수요자가 가정을 가진 40대의 안정된 재력가란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이것이 말하는 건 매춘이 이제는 LA 한인사회 전 연령층에, 또 전 계층에 만연돼 있다는 사실이다. 매춘은 그리고 이제 가정을, 더나가 이민 정신을 토대로 세워진 한인 사회를 파괴할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고 있다. 매춘은 한 마디로 반인권에, 반인륜 범죄다. 매춘 뒤에 따라다니는 건 인신매매이고 마약이기 때문이다. 매춘으로 골수까지 곪아가고 있는 한인 사회, 이 사태를 도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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