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
한국이 일본을 꺾었다. 타력의 열세를 투수력, 이진영 등의 명수비로 극복하고 도쿄대첩에서 쾌거를 올렸다. 한국의 승리는 예상치 못한 이변이었다. 4점을 극복할 타력은 없었으나 한국의 투수들은 역시 일본보다는 한 수 위였다. 선발 출전한 김선우가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일본의 타력은 봉준근-구대성-박찬호등이 철문을 내린 한국 투수들 앞에 무력했다.
이날의 승리는 투수력, 4회말 명수비가 원동력이었다. 일본은 2-0으로 이기고 있던 4회말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내야 안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우전안타등으로 1사 2, 3루를 만들며 안타 한방이면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박진만(유격수)의 절묘한 홈송구, 이진영(우익수)의 다이빙 캐치가 아니었다면 점수는 최소한 4-0으로 늘어날뻔했다.
이진영의 명수비로 기가 살아난 한국은 곧바로 5회초 1점을 뽑고, 8회초 이승엽의 회심의 역점 투런홈런으로 일본의 자존심을 통쾌하게 짓밟고 A조 1위로 당당하게 본선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타력부재와 투수 운영에 다소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한국 투수들이 2점으로 선방한다면 승리할 것을 확신했다고 밝혔지만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적어도 아시아 최강팀을 상대로한 적절한 대안이 아니었다. 김선우가 이날 3플러스 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한 것은 행운이었다. 최소 4점이상은 내줬을 투구내용이었다. 일본과의 본선 격돌에서도 이같은 행운을 기대하긴 힘들다.
한국은 본선에서 미국, 일본 등과 4강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꺾기는 역부족이지만 일본, 멕시코 혹은 캐나다를 상대로는 한번 해볼만하다. 일본은 이미 1차례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고 멕시코나 캐나다도 미국만큼 강팀은 아니다. 내친 김에 4강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일본을 꺾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현은 예선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서재응과 함께 미국이나 일본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잠재력있는 투수다. 선동열 투수코치가 일본전에서 김병현을 뺀 것은 김병현에 대한 불신임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 본선에서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메리저리그 경형이 풍부한 김병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김병현을 믿고 맡겨야한다.
선동열 코치의 적절한 투수운용, 타격에서 이종범, 이승엽등이 다시한번 선전을 펼쳐 준다면 일본 연파는 크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한방이 부족한 한국은 이종범을 비롯한 기동력, 짠야구로 승부해야한다. 특히 이종범은 예선에서 타격왕에 오르며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본선에서도 크게 활약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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