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표로 했던 기대치를 이뤄 기쁘고 무엇보다 워싱턴의 가족들을 다시 만나 뿌듯합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숏트랙 대표팀을 이끈 장권옥(40) 코치가 28일 귀국했다. 워싱턴 도착 첫날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장 코치는 동계올림픽에서의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다음은 장권옥 코치와의 일문일답.
-동계올림픽 성적과 참가 소감은.
내가 개인적으로 지도한 스피드 스케이팅의 샤니 데이비스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금 2, 은 1,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 미 코치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걸로 인정받았다. 나름대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무엇보다 가족을 만나 좋고 그동안 저를 격려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워싱턴의 여러 어른들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린다.
-미국팀이 초반에는 부진했는데 심정이 어땠나.
대회기간 한달내내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했다. 미국이란 큰 나라의 프로그램을 내가 떡 주무르듯 했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려웠다. 샤니는 아프고 오노는 초반 컨디션이 안좋아 걱정했다.
-한미간 숏트랙 대결시는 기분이 묘했을 텐데.
그런 감정은 없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역시 스포츠를 사랑하는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데 인종이나 나라 같은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 역시 나를 한국인이 아닌 코치로 받아들인다. 다만 한국 언론을 보면 마치 내가 매국노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난 한국 출신임이 자랑스럽다.
-계속 미 코치로 뛰나.
뉴욕주의 사라토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컵 결승을 위해 며칠 뒤 다시 떠난다. 이달말에는 미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오는 5월 코치 재계약을 해야하는데 고민이다. 사인을 하면 가족들과 또 헤어져야한다. 이젠 그만 집으로 돌아오고싶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 백악관 만찬등 여러 일정이 잡혀 있다. 워싱턴지역 기업인들이 스폰서 해준다면 인터내셔널 숏트랙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시키고싶다. 한인 2세들을 차근차근 키우면 세계적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장권옥 코치는 누구인가?
장 코치는 1986-90년 한국 숏트랙이 세계에 이름을 알릴 당시 김기훈, 이주노 등과 함께 활약했던 국가대표 선수 출신. 스타급 선수들의 명성에 가려 화려한 선수생활은 못했지만 일찌감치 지도자로 나서 후진양성에 주력해왔다.
경신고, 한국체육대 체육과를 마쳤으며 90-92년 국가상비군 코치를 지냈다. 94년 호주를 거쳐 2001년 9월 도미한 장 코치는 메릴랜드 위튼클럽에서 숏트랙을 보급했다.
2004년 한국계로는 처음 미 숏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에 선임됐다.
워싱턴에는 현재 부모님인 장광무, 김복덕씨와 처가 가족들이 살고 있다. 부인은 양정애씨(더블트리 호텔 매니저).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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