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복 총영사
떠나는 ‘아쉬움’ 새로 오는 ‘설레임’
LA총영사관이 정기 인사로 분주하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쪽은 아쉬움이, 새로 부임하는 쪽은 기대와 의욕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3년 가까이 공관을 이끌다 외교통상부 본부로 귀대하는 이윤복 총영사, 한국 알리기의 전초기지 문화원을 책임질 김종률 신임원장, 공관의 입 역할을 맡을 윤희상 신임 공보관의 소감들을 들어봤다. <글 이석호·사진 이승관 기자>
“LA 한인사회 격려에 감사”
28일 귀국 이윤복 총영사
“성공적인 이민 100년의 역사를 일궜듯이 새로운 이민 100년의 역사를 열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LA총영사관의 수장으로 2년8개월의 근무를 마치고 28일 귀국하는 이윤복 총영사는 “그동안 60만 한인들이 보내 준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LA한인 사회의 도약을 위해 한인들이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리없이 강한’행정의 표본을 보여준 이 총영사는 재임 기간 동안 서류미비자에 대한 신분증 발급 사업을 본국 정부로부터 이끌어내고 총영사관 건물 전광판을 활용한 한국 홍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총영사는 “LA시장이 첫 해외순방지로 한국을 택하는 등 한인 사회의 역량이 주류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커뮤니티의 힘을 발휘할 하드웨어가 갖춰진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야 할 때”라고 한인사회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총영사는 또한 “LA는 단순히 한인 동포가 많은 곳이 아닌 해외 독립 운동의 중심지였음을 재임중 깊이 느꼈다”며 “애국선열지사들의 유적 보존 운동 등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영사는 한미교육재단 분규와 관련해 “진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동포 사회가 대립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비쳐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 사건이 재임 기간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후임 총영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이 총영사는 “전세계 해외 동포의 구심점으로 한인 사회가 선도적 역할을 맡아달라”며 한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피력하며 말을 맺었다. 이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본부로 귀임할 예정이다.
김종률 신임 문화원장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설것”
“미국 문화의 심장에 이렇게 많은 한인 문화인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입니까. 한인 문화인과 함께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 선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서겠습니다.”
LA문화원의 김종율(48)신임 원장은 해외한인사회중 가장 많은 한인 인구를 가진 LA의 특성을 발판으로 대중문화와 산업의 연계를 통한 문화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관광부 공보관을 역임한 김 원장은 한국 정부의 문화 정책을 한 눈에 꿰뚫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의 해외 진출에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주재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문화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대중문화의 메카인 LA에서 게임, 음악, 영화 등의 미국 진출을 돕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화는 더 이상 민관이 분리된 영역이 아닌 만큼 민간 기업의 문화 투자에도 힘써서 LA를 전세계 문화원 중 최상급으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오픈하는 코리아센터의 초대 문화원장이란 기록을 갖게 될 김 원장은 “앞으로 관광과 문화 등이 집중되는 만큼 더 큰 문화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 문화원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텍사스대에서 방송영화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윤희상 신임 공보관
“한인-한국 징검다리 역할할것”
“LA가 미주지역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LA총영사관의 윤희상(45)신임 공보관은 한국과 미국, 한인과 한국 정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성실히 담당하겠다며 부임 소감을 밝혔다.
국정홍보처에서 해외 홍보를 담당한 윤 공보관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부내 몇 안 되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홍보 전문가다.
윤 공보관은 “동부지역에서 공부한 경력이 있어서 LA가 낯설지 않다”며 “고국을 떠나 현지에서 자리 잡은 한인들에게 한국의 발전하는 모습과 한국 정부의 정책을 여과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LA는 미국 최대의 한인 밀집 지역인 만큼 한국 홍보의 교두보 역할을 할 조건을 갖췄다”며 “세계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의 모습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공보관은 기자시절 시인으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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