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싱톤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의 새 성전 건축계획이 잠시 벽에 부딪쳤다.
중앙장로교회는 오래 전에 구입한 80 에이커의 센터빌 대지에 20만5,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성전을 짓는다는 계획 아래 카운티 정부의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난 17일 지역 주민 대표자들의 모임인 ‘서부 훼어팩스 시민협의회(WFCCA)’가 만장일치로 건축을 반대한다는 결정을 내려 다급한 처지가 됐다.
12명으로 구성된 카운티 계획위원회는 오는 26일 WFCCA의 건의를 참조해 다시 한번 성전 건축에 대한 찬반 결정을 내리게 되며 이 의견을 종합해 수퍼바이저회에서 2월말경 건축 허가를 최종 결정한다.
‘센터빌 타임스’ 등 지역 신문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본당만 2,000석이 되는 대형 건물이 건립되면 피크 시간대에 1만1,000대의 차량이 지역을 통과하게 돼 큰 혼잡이 올 것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즉 교회가 제출한 교통량에 대한 자료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라우든 카운티 등 인접 지역의 주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지역 신문들은 “주민들이 교회 건립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다만 사이즈가 너무 커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측 관계자에 따르면 새 성전은 1차 공사에서 2,000석의 본당과 500석의 채플, 관리인 숙소 등을 짓게 되며 크기는 총 17만5,000 스퀘어 피트에 달하게 된다.
3-5년 후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공사에서는 3만여 스퀘어피트의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원래 계획했던 28만5,000 스퀘어피트에 비해 8만 스퀘어피트가 줄어드는 셈이다.
한편 노창수 담임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은 20일 한인 언론과 만나 “지역 주민들이 소수민족이 주인인 큰 교회가 인근에 건립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새 성전은 지역사회에 개방된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홍배 부목사는 “이곳이 RC(주거보호) 지역인 관계로 대지의 50% 이상을 개발해서는 안되는 규정을 준수해 43%의 대지만 사용하고 교통 문제도 전문가를 고용해 해결책을 전부 제시했다”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미국인교회가 13 에이커에 1,700석의 교회당을 지은 것에 비교해 볼 때 결코 큰 규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또 “앞서 강조한 대로 성전을 한인은 물론 지역사회가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이용할 계획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오해를 푸는 게 시급한 것 같다”며 “한인회나 언론 등 다방면의 채널을 통해 정치인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가 이번에 새 성전 건축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일년 후에 다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중앙장로교회는 새 성전 이전후 비엔나에 소재한 건물의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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