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2005년은 우리 한민족에게 뜻 있는 해일 수도 있었다. 미국과 연합군이 독일과 일본을 쳐부순 지 60년, 많은 나라가 독립, 탄생하고 서구의 민주주의 체제를 활용해본 지 환갑의 해였다. 내 어릴 때 기억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역사와 애국 애족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새 달력에는 단기 몇 년, 3.1절 기념식, 개천절 기념식 날에는 몇 주년 기념식을 무척 강조하였다. 나는 1968년 대학 예비고사 1회 시험을 본 사람이다. 이때부터 민족의 역사, 유교적인 인성교육, 윤리, 체육 등은 뒤로 밀려났다. 고학력이 곧 높은 급여로 연결되니 고3 학생과 부모 소망은 자식들의 대학 진학이었다. 고등학교도 예비고사(학력) 많이 합격, 높은 점수로 소위 일류대학 보내는 것이 지상 목표로 변했다. 나중 체력시험이 생겼다.
나는 이 달 초에 한국에서 온 목사 두 분의 전도대회에 참석했다. 우리 남북한이 통일되어 국가의 힘을 길러야 하는데 지금처럼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아무 대가성 없는 정책은 통일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요지였다. 역사는 말한다. 훌륭한 국가지도자는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민주)는 것을 몸소 실천하면서 국민 각자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날이 온다는 신념을 심어주고, 국가와 민족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그런 지도자가 후손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는 것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북한을 6번 다녀온 목사의 얘기다. 북한은 약 60년간 공산주의 체제를 이제 족벌화시키고 있다. 신분이 높은 가문의 자손들은 대대로 대접받는다. 약 200만의 공산당원도 식량, 생필품 배급이 잘 되고 있다. 집단농장 노동자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 했다. 열심히 일해봤자 지급 받는 배급은 매년 똑같음을 알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없다, 즉 소득증대가 생길 수 없다고 했다. 북한 사람은 생활력이나 정신력에서 남한 사람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남한 경제는 많이 좋아졌다. 작년 무역량이 세계 11위였다고 자랑한다.
내 어릴 때 통신시설 하나 없을 때도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했다. 이제 북한 주민도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 거의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 친척에게 전화해 보니 경제가 나빠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내 집안 살림은 어려운데 북한에는 쌀, 비료 등 계속 지원해주고 있다. 나 먹고 남는데 같은 핏줄인 북한주민 도와주는 것 당연하다.
북을 다녀온 목사는 북한 최고지도자는 언제 남한에 오느냐고 북 관리에게 물었다 한다. 왜 내가 지금 가나. 나는 점령군 사령관으로 갈 것이다 고 답하더란다. 5년 전의 약속은 부도라는 뜻인가. 즉 남한의 5년 단임 최고지도자와 북한의 세습 지도자의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은 180도 서로 다른 것임을 설교를 듣고 느꼈다. 아무런 희망, 기대할 것도 없는 남녀가 막연한 연민(?)의 생각으로 언제 돌아설 지도 모르는 상대방에 물질(돈)로 구애, 매달리는 현상이라고 표현해야 될까 모르겠다.
최근 남한 관리가 북한에게 6.25 이후 피납, 납치해간 남쪽 군인, 어부들만 약 400명인데 남한으로 송환하라고 했다. 그런 사람 하나도 없다, 다 자진 월북했다는 북 관리의 답변에 나는 아연실색했다. 납치자도 안 돌려주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왜 하는가 말이다.
추운 겨울바다에서 정박할 항구를 찾지 못해 표류하는 한반도의 배, 내년에는 좋은 항구를 찾게 되기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정상대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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