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서울 플라자’(150-24 Northern Blvd.) 건물을 지난 8월 경매에서 2,010만달러에 낙찰받아 자금 출처에 대해 주목받고 있는 ‘열린공간’ 대표 다니엘 이(43, 한국명 이형영)씨는 2000년 10월~2005년 9월 대만계 은행의 미주 방계 금융회사와 한국계 은행의 뉴욕지점들로부터 융자를 얻어 퀸즈와 브롱스 소재 부동산 5개를 매매, 1,500만달러 상당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거래 가운데 제일은행 뉴욕지점이 갖고 있던 모기지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넘겨받은 퀸즈 플러싱과 잭슨 하이츠 소재 부동산 3개는 대만계 ‘차이나 트러스트’(China Trust)의 방계 회사인 ‘그랜드 퍼시픽 금융사’(Grand Pacific Finance Corp. 플러싱 소재)를 내세워 KAMCO의 모기지를 떠안는 방법으로 당시 시가에 훨씬 밑도는 가격에 사
들인 뒤 큰 차액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이씨가 부동산 거래로 거액의 매매 차익을 얻은 것은 압류 부동산 처리 전문 기관인 KAMCO를 매개체로 이용한데다 시기도 모두 2000년 이후여서 그 배경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한국일보가 뉴욕주 주무부와 시 재무국 등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씨는 제일은행이 시가 223만1,000달러에 평가한 플러싱 ‘썬라이즈 콘도미니엄’(137-07 32nd Ave. 당시 썬 파워 개발 회사 Sun Power Development Corp. 소유) 건물을 KAMCO의 모기지를 떠안은 ‘그랜드
퍼시픽 금융사’의 융자를 받아 2000년 10월4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콘티넨탈 비즈니스사’(Continental BusineCorp.) 명의로 160만6,000달러에 매입했다.이씨는 건물 매입 후 2000년 10월4일~2002년 4월19일 건물 내 16개 콘도와 9개 파킹 스페이스를 289만달러에 팔아 불과 2년6개월 만에 약 128만달러의 차익을 올렸다.
이씨는 또 2000년 6월6일과 같은해 10월1일 ‘루즈벨트 애비뉴 상용 콘도’(78-14 Roovelt Ave.) 건물 내 제일은행 콘도 A와 쇼핑몰 콘도 B를 역시 ‘그랜드 퍼시픽 금융사’ 융자를 받아 KAMCO의 모기지를 떠안으며 자신 소유 ‘옐로우스톤 비즈니스사‘(Yellowstone Business Inc.)와 ‘루즈벨트 애비뉴사’(Roosevelt Ave. Corp.) 명의로 총 725만7,500달러에 매입한 뒤 콘도 A를 2002년 4월10일 256만달러(매입가 190만달러)에, 콘도 B를 2005년 9월15일 1,675만달러(매입가 535만7,500달러)에 각각 팔아 1,205만2,500달러 상당의 차익을 얻었다.
이씨는 이외에 2001년 7월6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또 다른 회사 ‘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Atlantis Business Corp.) 명의로 브롱스 ‘1436-1438 Williamsbridge Road’ 소재 ‘소매업·사무실 건물’(Retail/Office Building)을 ‘그랜드 퍼시픽 금융사‘ 융자를 얻어 150만달러에 매입한 뒤 2004년 3월22일 310만달러에 매각, 160만달러 상당의 차익을 남겼다. 또한 2003년 10월2일 27만5,000달러에 매입한 브롱스 ‘3682 White Plains Road’ 소재 ‘산업·상용 건물’(Industrial·Commercial)을 2004년 12월10일 38만5,000달러에 매각해 불과 1년2개월만에 11만달러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이씨는 1987년 8월13일 미국계 ‘롱아일랜드 세이빙스 뱅크’로부터 모기지를 얻어 12만5,000달러에 매입한 플러싱 칼리지 포인트 ‘스카이라인 테라스 콘도’(Skyline Terrace Condo)를 10년 뒤인 1998년 10월13일 구입당시 가격보다 1,000달러나 낮은 12만4,000달러에 매각한 사례, 1986년 12월31일 역시 ‘롱아일랜드 세이빙스 뱅크’로부터 모기지를 얻어 30만달러에 매입한 베이사이드 주택(210-16 39th Avenue)을 1989년 4월20일 50만달러에 매각한 사례, 1992년 1월6일 부인(이바 · Eva)과 함께 ‘아보 내셔널 모기지사’로부터 모기지를 얻어 리틀넥 소재 주택(210-16 39th Avenue)을 33만 달러에 매입한 사례가 있으나 부동산 거래 규모와
매매 차익이 갑작스레 커진 것은 2000년 10월부터다.
특히 2000년 들어 첫 ‘주요 거래’인 플러싱 ‘썬라이즈 콘도’ 경우 KAMCO가 이천수(현재까지 신분 미확인, 당시 주소지는 다니엘 이씨의 리틀넥 자택에 두었음)씨가 대표로 있던 ‘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에게 썬라이즈 콘도에 대해 갖고 있던 제일은행의 부채를 넘겼으며 ‘아틀란티스 비지니스사’가 이 부채를 ‘그랜드 퍼시픽 파이낸스사’에 넘긴 뒤 다니엘 이씨가 최종적으로 썬라이즈 콘도를 인수했다. 또 불과 9개월 뒤 브롱스 소재 150만달러 짜리 부동산을 ‘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가 사들일 때 ‘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의 대표가 이천수씨가 아닌 다니엘 이씨로 바뀌어 있었으며 ‘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2000년 6월22일), ‘콘티넨탈
비즈니스사’(200년 6월27일), ‘엘로우스톤 비즈니스사’(2000년 11월21일), ‘루즈벨트 애비뉴사’(2001년 9월7일) 등 다니엘 이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들이 모두 2000년 이후 부동산 거래 직전에 설립된 ‘종이회사’(Paper Company)들로 부동산 매매가 이뤄진 후 일부 회사(엘로우스톤 비즈니스사)가 폐쇄된 점 등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외에 1990년 7월 ‘78-14 Roosevelt Inc.’(대표 이은우)가 제일은행으로부터 모기지 920만달러를 얻어 은행 콘도 A, 쇼핑몰 콘도 B 등을 개발한 ‘루즈벨트 애비뉴 상용콘도‘를 이씨가 11년 후인 2001년 KAMCO로 넘어간 재일은행의 모기지를 떠안는 방식으로 대만계 은행 방계 금융회사로부터 융자를 얻어 시가에 훨씬 못 미치는 723만2,500달러에 매입한 점, 또 535만7,500달러에 매입한 쇼핑몰 콘도 B 경우, 콘도를 담보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추가 모기지를 얻어내고 자신의 또 다른 회사(아틀란티스 비즈니스사) 명의로 은행 대출을 얻어낸 점, 건물 담보 모기지를 계속 늘린 뒤 4년 뒤 콘도를 매각하기 직전 맨하탄 브로드웨이 소재
’COMJEM Associates LTD’사를 주소로 설립된 ‘78-14 Roosevelt LLC’(멤버 잭 코헨)에 매입가의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한 점 등이 여러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씨는 12일 “부분적으로 (응답)하니까 문제가 있다. 기자들도 관련돼 있다. 전략상 전반적으로 한꺼번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기자들과 다 얘기가 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이씨는 이어 “기자들도 관련돼 있다는 것과 기자들과 얘기가 다 됐다는 말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꺼번에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씨는 또 “2000년 이후 부동산 거래 규모가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난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사람들과 함께 있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답했으나 오후 7시 현재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한편 ‘S.K. 뉴욕사’(대표 문정민)의 모기지 체납으로 채권사의 차압 소송 끝에 경매에 부쳐진 서울 플라자 건물을 ‘루즈벨트 애비뉴사’ 명의로 2,010만달러에 낙찰받은 다니엘 이씨는 맨하탄 라커펠러 플라자 소재 ‘인터베스트 내셔널 뱅크’(Intervest National Bank)로부터 건물을 담보로 2008년 11월1일 만기 연 6% 이자 조건의 1,400만달러 모기지를 얻어 9월19일 건물 인수 계약을 클로징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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