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 추첨결과가 대형 스크린에 비쳐지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 전력 분석
네덜란드·세르비아와 함께 C조... 불안감
브라질·크로아·호주·일본 F조도 만만찮아
미국, 이탈리아·체코·가나와 대결 험난
개최국 독일은 무난하게 조 1위 진출 전망
“왜 또 우리일까.”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죽음의 조’ 희생제물이 돼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아들고 비탄에 빠졌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월드컵 2회 우승국이건만 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받은 조 대진표는 4년전의 아픈 기억이 되풀이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기 때문.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 및 스웨덴과 같은 조에 속하는 불운으로 ‘죽음의 조’의 희생양이 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유럽 최강팀중 하나인 네덜란드와 아프리카대륙의 최고 다크호스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에 속해 다시 한 번 피 말리는 생존경쟁을 펼치게 됐다.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로서도 어느 한 경기 1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뿐이다.
반면 6번째 월드컵 우승컵 사냥에 나서는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보다는 운이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파트너를 만났다.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와 호주, 일본 등은 모두 선수 개개인 능력에서는 브라질에 비해 한수 아래임이 분명하지만 애초부터 개인기량보다는 스피드와 팀웍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어서 브라질도 방심했다간 언제 어디서 일격을 맞을 지 모른다. 사실 브라질은 올해 컨퍼더레이션컵에서 호주에 1-0으로 패한 바 있고 크로아티아와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비겼으며 심지어는 일본과도 컨페더레이션컵에서 2-2로 비긴 바 있으니 올해 이들을 상대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셈이다. 특히 브라질 축구의 수퍼스타인 지코가 일본팀 사령탑을 맞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며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명장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 역시 브라질과 같은 조에 들고도 전혀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쉬운 그룹이라고 할 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 호주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아르헨티나 못지 않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에 편성돼 16강 길이 험난해졌다. 탑시드 이탈리아 외에 현 FIFA랭킹 2위인 ‘비공인’ 탑시드 체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가나와 만난 것은 그야말로 악몽의 대진표다. 미국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및 체코와 한 조에 속하면서 전패로 꼴찌를 당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조의 잉글랜드는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의 고국인 스웨덴과 2연속 월드컵에서 같은 조로 만났는데 잉글랜드는 1968년 이후 한 번도 스웨덴을 꺾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에는 이를 벗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개최국인 독일은 A조에서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와 격돌하게 됐는데 개최국의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면 조 1위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탑시드 8개국 중 최약체로 꼽혔던 멕시코가 탑시드인 D조는 이란, 앙골라, 포르투갈 등이 포함돼 8개조 중 가장 약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탑시드 중 또 다른 약팀인 스페인은 우크라이나,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는데 걸출한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가 버티는 우크라이나와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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