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 내과 전문의가 감기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기쁨과 설렘, 감사와 행복이 가득한 연말. 그러나 지나치게 잦은 송년파티와 술자리를 즐기다 보면 감기, ‘술병’ 등으로 앓아 눕거나 병원신세를 지는 처량한 연말을 보내기 일쑤다. 씀씀이가 늘어나는 연말에 시원찮은 주머니 사정으로 한숨을 짓거나 연말을 함께 보낼 파트너가 없어 외로움을 겪는 한인들도 있다. 최근 연말을 맞아 신체 및 정신적 ‘연말 증후근’을 겪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말 증후근 극복을 위해 스스로 무리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고 건전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 등을 조언했다.
잦은 파티, 과로에 감기·술병 일쑤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 시달려
기뻐야할 연말이 자칫 끔찍해질 수도
충분한 휴식·영양으로 건강 꼭 챙겨야
◆ 감기
연이은 파티, 과로 등 무리한 스케줄은 체내의 면역성을 떨어뜨려 감기에 노출시킨다. 과음을 한 후 찬 공기를 쐴 경우 체온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감기에 쉽게 걸린다. 초겨울 환절기에 걸리는 감기는 대부분 한번 걸렸다 하면 1주~몇 주간 고생하는 것이 특징.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전한다. 감기는 코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모임이나 파티, 과로는 금물이다.
일단 감기에 걸린 경우는 무조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전문의는 “감기에 걸렸다 싶으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마우스 워시를 자주 할 것, 마늘이나 홍차, 버섯, 허브 등 면역계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것, 독감예방 주사를 맞을 것 등을 조언했다.
◆ 연말 우울증
경제적 사회적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연말이 반갑지 않다. 연말을 함께 보낼 상대가 없는 외로운 사람들, 파티를 즐기거나 선물을 나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한인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으로 인한 ‘연말 우울증’을 겪게 되는데, 심한 경우 술, 마약에 빠지기도 한다.
조만철 신경전문의는 “술이나 마약을 복용하면 체내신경 물질인 도파민 혹은 세로토닌이 과잉분비되는데 이같은 신경물질이 고갈되면 심한 우울증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통한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자영업자들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 직장인들은 동료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고 “신체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적당한 모임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한편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거나 송년모임을 통해 직원들끼리 뭉치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훌륭한 직원을 수상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직원들의 사기증진 및 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고 지적하고 서로 신뢰하고 나누는 분위기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과음으로 인한 술 병
많은 한인들에게 과음은 송년모임에서 피해갈 수 없는 관문처럼 돼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동문회와 직장 송년모임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파티 족’들은 과음으로 인해 간에 부담을 주는 것 이외에도 무리한 일정으로 피곤이 쌓이기 때문에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 있다.
이어지는 송년모임으로부터 연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이은 술자리를 줄이는 것. 차민영 내과 전문의는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는 위와 간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술자리는 1주일에 한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술자리에서는 고단백 안주를 많이 섭취해 알콜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고 비타민 B와 C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해 술의 해독효과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종합 비타민을 많이 먹는 것도 술 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차민영 전문의는 “과음을 한 다음날은 반나절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