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본선의 탑시드로 선정된 8개국 리스트가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한국 4그룹 배정
조편성 시나리오 분석
유럽 2팀, 또는 유럽1+남미1팀이 속한 조에서 시작할 확률 95%
한국축구의 2006 독일월드컵 본선 16강 길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록 FIFA(국제축구연맹)의 시드배정 랭킹에서 32개 출전팀 가운데 11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 상위 8개 탑시드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그룹이 분류되는 바람에 가장 만만한 상대들이 많은 북중미팀들과는 조별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이 원천 봉쇄됐고(탑시드 멕시코는 제외) 대신 유럽 2팀, 또는 유럽1+남미1팀이 속한 조에서 16강 도전을 시작할 확률이 95%이상이 됐다.
FIFA(국제축구연맹)와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6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미팅을 갖고 오는 9일 있을 본선 조 추첨을 위한 그룹 배정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스타리카와 함께 4그룹에 배정됐다. 한국은 성적순 기준이 적용될 경우 2그룹 배정을 기대했으나 탑시드를 제외하곤 대륙안배 원칙이 적용되는 바람에 기대가 무산됐고 결국은 어떻게 추첨결과가 나와도 결코 만만치 않은 스케줄을 받아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월드컵 본선에서 만만한 상대란 없지만 이날 그룹배정결과는 최악의 경우 3그룹에 속한 네덜란드나 체코와 같은 조에 포함될 경우 곧바로 ‘죽음의 조’ 희생양이 될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한편 이날 시드랭킹순으로 탑시드를 받은 8개국은 개최국 독일을 포함, 브라질, 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며 현 세계랭킹 8위인 미국은 랭킹포인트 43점으로 44점을 얻은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에 간발의 차로 뒤져 시드를 받지 못했다. 세계랭킹 3위인 네덜란드 역시 지난 2002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덕에 랭킹포인트 38점에 그쳐 미국에 이어 10위에 그치며 강력한 4강후보 임에도 불구, 탑시드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에 오른 덕에 많은 포인트를 따 총 37점으로 36점의 일본을 따돌리고 11위에 랭크됐으나 이번 시스템에선 탑8에 들지 못한 이상 순위는 무의미했다. 현 세계랭킹 2위인 체코가 지난 2번의 월드컵에 모두 본선에 오르지 못한 탓에 시드랭킹이 16위에 그쳐 탈락하는 등 현 세계 탑8 가운데 2위(체코), 3위(네덜란드), 8위(미국) 등 3팀이 탑시드에서 밀려났다. 이번 시드랭킹은 지난 마지막 2회 월드컵 성적과 지난 3년간 FIFA랭킹을 종합해 산정됐는데 8개 탑시드 가운데 월드컵 우승이 없는 멕시코와 스페인이 속한 조가 모든 팀들의 선망의 조가 될 전망이다.
한편 2그룹에는 아프리카 5개국과 오세아니아 대표(호주), 그리고 남미 하위시드 2팀이 포함됐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제외한 유럽팀 8개팀이 3그룹을 형성했으며 한국 등 아시아 4팀과 북중미 3팀이 4그룹으로 짜여졌다. 유럽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탑시드가 비유럽팀인 조(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조에 들어가도록 특별 그룹으로 분류됐다. 본선 조 추첨은 9일 독일 오전 11시(서부시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진다.
◎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용 그룹
◆그룹1- 독일, 브라질, 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그룹2- 앙골라,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토고, 튀니지(이상 아프리카), 에콰도르, 파라과이(남미)
◆그룹3- 크로아티아, 체코,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이상 유렵)
◆그룹4-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아시아), 미국,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북중미)
◆스페셜그룹- 세르비아-몬테네그로(유럽)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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