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비야레알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비야레알과 0 - 0 무승부
40분 뛴 박지성
경기평점 ‘ 7’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종전서 못 이기면
10년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 실패할 위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결국 벼랑 끝까지 몰렸다. 홈구장에서 벌어진 비야레알(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득점없는 0-0 무승부에 그쳐 조 3위를 유지하며 다음달 7일 벤피카(포르투갈)와 원정경기로 벌어지는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이겨야만 16강에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초반 교체멤버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또 다시 득점포를 터뜨리는데는 실패했다.
22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경기에서 맨U는 조 선두인 비야레알을 맞아 마지막 홈경기 승리를 낚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철벽같은 비야레알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또 다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조의 릴(프랑스)과 벤피카 역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D조에서는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D조 4팀은 모두 승점 1씩을 보태 경기전과 순위변화 없이 비야레알(승점 7·1승4무), 릴(승점 6·1승3무1패), 맨U(승점 6·1승3무1패), 벤피카(승점 5·1승2무1패)을 유지하며 비야레알 대 릴, 맨U 대 벤피카의 예선 최종전에서 16강에 오를 1, 2위가 갈리게 됐다. 맨U는 릴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에서 1무1패로 뒤져 3위로 밀려있어 벤피카와의 최종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10년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후반 8분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와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약 40분간 힘차게 그라운드를 누볐고 한 차례 좋은 슛 찬스를 맞기도 했으나 수비수에 블락당하는 등 끝내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선 계속 후반 종반 교체멤버로 나섰던 박지성은 이날 맨U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득점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해결사 임무를 받고 필드에 나섰는데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선 비야레알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U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의 스리톱을 풀가동하며 적극 공세로 나섰으나 조별예선 5경기중 4경기에서 단 한골도 못 넣는 극심한 골가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박지성은 영국언론들의 경기평점에서 팀내 최상급인 7을 받았으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골’이 없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다른 조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가 각각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뮌헨은 A조에서 라피드 빈(오스트리아)을 4-0으로 대파하고 4승1패를 기록,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같은 조 유벤투스도 델 피에로의 결승골로 브루게(벨기에)를 1-0으로 눌러 4승1패로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B조의 아약스는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2-1로 꺾고 3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고 이미 16강에 올라있던 같은 조 선두 아스날(잉글랜드)은 FC툰(스위스)을 1-0으로 따돌려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역시 16강 진출이 확정됐던 C조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베르더 브레멘(독일)을 3-1로 완파했고 우디네세(이탈리아)는 종료 9분과 7분 전 2골을 뽑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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