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대상 할머니뻘 김이례 씨
독후감 대상 큰손자뻘 김용민 군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대화는 기지있는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베이컨).
독서의 생활화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잔치가 독서의 계절(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두번째 토요일이자 한글반포 599주년 맞이 한글날(9일)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관 강당에서 펼쳐졌다.
북가주 한인사회에서 도서보급 운동과 함께 ‘많이 읽고 바로 읽기’ 캠페인을 주도해온 한민족 책사랑무궁화협회(회장 박우서)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한 제2회 독서왕 선발대회 시상식은 독서야말로 삶을 기름지게 하는 가장 반듯한 지름길이라는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 이벤트였다. 먹고살기도 놀고먹기도 바쁜 세상에 독서는 소수의 별취미일 것이라는 예단과 달리 북가주 한인사회에 책 속의 길을 찾아 책 속에 묻혀 사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 희망의 행사이기도 했다.
한미연방상호신용조합(코암)이 2003년과 2004년 2년동안 유사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첫 대회 이후 2년동안 중첩성행사 자진지양을 이유로 원치 않은 휴식을 취했다 지난 3월 초 코암의 강제청산으로 3년만에 맥을 잇게된 이번 독서왕 선발대회에는 다독상(많이 읽기) 부문과
독후감(바로 읽기) 부문에 첫 대회(29명)보다 20명 늘어난 49명이 응모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 또한 10세 이하 어린이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이들의 직업군 역시 평범한 주부와
학생•직장인•사업가•대학교수 등 전방위 분포를 보여줬다.
도서관 대출기록 등 소정의 검증절차를 통해 순위를 가린 다독상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4년 가까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려 505권의 책을 읽은 김이례(63•영어이름 루시아•SF거주) 씨가 차지했다. 알바니하이 10학년생 김용민(15) 군은 프랑스 작가 생텍쥐베리의 환상적 동화 ‘어린왕자’를 읽고난 소감을 때묻지 않은 마음의 눈으로 단정하게 담아내 독후감 부문 대상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동생 용민(알바니 오션뷰초등5)
군은 아차상을 차지, 대견스런 독서형제라는 칭찬을 받았다.
부문별 입상자들과 가족•친지 등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김용선 목사의 축도에 이어 인사말을 한 박병호 대회장은 이질문화 속에서 우리 뿌리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자 늙어가는 우리의 의무라고 지적한 뒤 한글을 가르치고 책 읽는 습관을 가르쳐서 동포사회가 지식으로 충만하기를 기원했다. 박우서 회장도 (기성세대가) 후세들을 위해 뭔가 남겨줘야 하고 이 대회가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히 발전되기를 희망했다.
김홍익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 하루라도책을 손에서 놓으면 입안데 가시가 돋친다고 하셨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손에서 놓은지 오래돼 겸연쩍다고 운을 뗀 뒤 기계는 안돌아가면 녹이 슨다는데 사람 머리에 기름칠을 한다는 게 책 읽는 것 아니겠냐며 저도 책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희방 SF교육원장과
교육자출신인 최봉준 SF한미노인회장도 각각 축사를 통해 독서의 참뜻을 되새겼다. <정태수 기자>
◆부문별 수상자 ◇다독상 ▷대상-김루시아 ▷금상-이명자 ▷은상-엄정희 ▷동상-강창모 ▷장려상-강수연 ◇독후감 ▷대상-김용민 ▷우수상-홍순영 ▷준우수상-한경숙 ▷장려상-고원빈 ▷아차상-이대희, 강민지, 김오순, 김동민, 강대환, 설제나 ◇특별상-조승활(SF성결교회), 황종우(노인대학) ◇단체상-김혜서(소노마카운티한국학교 교장) ◇감사패-강승태(본보 부사장), 박병호(대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