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로 응급 복구… 구호작업 본격화
미 지원금 확대 등 국제사회 구호 답지
파키스탄 지진 사망자가 10일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피해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도로를 임시 개통하는 등 구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진 피해 구호 및 복구 지원금을 10만달러에서 5천만달러로 늘리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날 최대 지진 피해지인 북부 무자파라바드와 발라코트로 통하는 2개 도로를 임시 복구해 구조대와 장비, 구호품을 실어나르기 시작했다고 군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이 밝혔다.
이들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은 지난 8일 발생한 진도 7.6의 강진으로 두절됐었다.
술탄 대변인은 구조 당국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행정수도 무자파라바드와 북서부 발라코트로 이어지는 도로를 응급 복구, 본격적인 이재민 구조 및 구호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재민 구호품과 피해 복구용 중장비를 이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구호품과 장비를 실은 군 트럭들이 무자파라바드와 발라코트에 속속 도착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파키스탄 대지진 피해 구호 및 재건비를 최대 5천만달러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가 이날 밝혔다. 미국은 앞서 10만달러지원 방침을 천명했었다.
라이언 크로커 대사는 지진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주도적 구호 활동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동의 석유 부국 쿠웨이트도 이날 1억달러 지원 방침을 발표했고, 영국도 수백만파운드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유럽연합(EU)도 이미 약속한 360만유로외에 추가로 구호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특히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지진 피해자 구호 및 구조 활동을 위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나토 관계자들이 전했다.
나토가 평화유지군을 파키스탄에 보내려면 26개 나토 회원국 대사들로부터 군대의 국경 밖 파견에 대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국제사회의 이 같은 지원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외무부 관계자는 우리의 구호 요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응답에 몹시 감격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는 이날 앞서 이번 파키스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4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줄리아 스프리-레버튼 유니세프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이번 지진으로)3-4만명이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파키스탄 북부 및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피해 지역에서 어린이 사망자가 절반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죽음의 도시’로 변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최근 혼란을 틈타 약탈이 횡행,약탈범과 이들을 막으려는 상점 주인들이 충돌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라호르<파키스탄>=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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