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이름을 바꾸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시민권 취득시 한글 이름을 영어식 이름으로 바꾸는 한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계층의 경우 80%이상이 미국식 이름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장년 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와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 시민연맹(L OKA)등의 시민권 담당자들은에 따르면 장년층 및 연장자 계층의 경우 10명중 1∼2명정도 개명을 하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80~90% 이상이 미국식 이름으로 바꾸고 있으며 그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인봉사센터의 정영훈 시민권 담당 코디네이터는 “봉사센터를 통한 시민권 신청자중 50% 정도가 개명신청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학생층과 30-40대 여성들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아직 사회 진출을 하지 않은 대학생 등 젊은 세대는 거의 다 이름을 영어로 바꾸고 있는데 이는 주류사회 진출과 취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식 개명을 하는 이들은 개명 필요성으로 ▲발음이 쉽고, 상대방이 기억하기 쉬우며 ▲한국식 이름의 중간 음절의 처리 방법의 혼선을 막고 ▲직장 생활에서 튀는 이름으로 얻는 불이익을 없애기 위한 것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시민권 담당자들은 개명이 서류상의 혼선과 변경 문제 등 꼭 이익과 편리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일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서 시민권 신청 행사를 가진 MD시민협회 박태수 부회장은 “개명을 하게 되면 소셜카드, 운전면허증, 은행, 크레딧 카드, 은행 구좌 등 법적인 모든 서류의 이름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개명시 바꿔야 하는 서류가 많고 시간도 1년 반 이상 소요된다는 것을 숙지시키면 대부분 마음을 바꾼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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