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정을 상대로 한 백주 절도 사건이 메릴랜드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발생, 지역 한인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컬럼비아에서 세 건, 실버 스프링에서 세 건 등 일주일 상관에 여섯 한인 가정이 백주에 현금과 귀중품을 털리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낮에 창문을 뚫고 들어가 절도 행위를 한 뒤 침대 위에 위협용으로 보이는 과도를 놓고 나오는 등 유사한 점들이 많은 것에 근거해 동일범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한인 김 모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친척이 도난 피해를 당했다고 밝히면서 “한 피해자 가정의 이웃에 살던 한인 할머니가 하얀색 미니 밴을 몰고 다니며 운동복을 착용한 두 명의 한인 남성들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동종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어서 서로 확인이 가능했다”며 “범인들은 현금은 물론 여권, 영주권 서류, 여권, 기념 주화 등 귀중품, 결혼 패물 등 값나가는 물건은 모두 훔쳐갔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한인들이 모두 DC 지역에서 리커 스토어나 달러 스토어, 혹은 디스카운트 스토어 등 동종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범인들이 한인 가정만을 골라 털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추정에 신빙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김씨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할머니의 증언대로 범인들이 하얀색 밴을 몰고 다니면서 한인 가정만 노리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상인들은 어느 정도 용의자에 대한 심증을 갖기 시작했다”며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 사업자들이 또 피해를 당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5월 경에도 한인 가정을 상대로 한 절도사건이 발생, 몽고메리 경찰이 수사 중이나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케네스 한 경관은 “이후 중국계 주민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사건들이 9월에 일어난 절도 사건과 연관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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