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의 일본인 2루수 타다히토 이구치(왼쪽사진)에 홈런을 맞은 레드삭스 선발투수 데이빗 웰스가 글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화이트삭스, 챔프에 2연승… 이구치 역전포로 5-4
ALDS 2차전
시카고 화이트삭스(2승)가 안방 2연승으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2패)를 탈락 일보직전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아지 기옌 감독이 이끄는 아메리칸리그의 정규시즌 최다승(99승67패) 팀 화이트삭스는 5일 홈 구장 U.S. 셀률라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레드삭스를 5-4로 제압,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건지면 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따라서 지난해 3연패 뒤 4연승 신화를 썼던 레드삭스는 다시 한번 대역전극을 써야하는 신세가 됐다. 1회전 탈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2연패 뒤 3연승 드라마를 연출해야 한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레드삭스에 먼저 4점을 내줬지만 일본인 2루수 타다히토 이구치가 역전 3점포를 날린 5회에 한꺼번에 5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6번 아론 로완드와 8번 조 크리디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화이트삭스는 1사 1루에서 9번 후안 유리베가 2루 땅볼을 쳐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끝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레드삭스 2루수 토니 그라파니노가 알을 까 이구치에게까지 차례가 간 것. 지난 86년 레드삭스의 우승을 막은 빌 버크너를 연상케하는 수비실책이었다.
잘 나가던 레드삭스 선발투수 데이빗 웰스는 그 바람에 비자책점이 ‘3’이나 붙어 졸지에 패전투수가 됐고, 첫 3이닝 동안 4점을 뽑은 레드삭스 타선은 그 다음 6이닝 동안 화이트삭스 선발 마크 벌리와 구원투수 바비 젱크스에 3안타로 꽁꽁 묶여 적지에서 1승을 건지는데 실패했다.
NLDS 1차전
애스트로스 10 브레이브스 5
내셔널리그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먼저 웃었다.
애스트로스는 이날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동부조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0-5, 더블스코어로 완파했다. 작년에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브레이브스를 꺾고 구단 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의 감격을 누렸는데 올해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브레이브스에 먼저 일격을 가했다.
14년 연속 디비전 타이틀을 따낸 브레이브스가 플레이오프에 약한 반면 애스트로스에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앤디 페팃이 있었다. 좌완 선발투수 페팃은 7이닝을 4안타 3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14승(8패)째를 기록, 통산 랭킹에서 브레이브스의 2차전 선발 투수인 잔 스몰츠와 공동선두가 됐다.
애스트로스는 페팃-로저 클레멘스-로이 오즈왈트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막강해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이날에는 방망이로도 따끔한 맛을 보여줬다. 홈런 없이 11안타로 브레이브스 투수진을 KO시켰다. 특히 4번 타자 모건 엔스버그는 브레이브스가 3번 랜스 버크먼과의 승부를 피할 때마다 안타를 치며 5타점을 기록, 자신에게 승부를 건 브레이브스를 혼내줬다.
2차전은 6일 같은 장소에서 ‘로켓’ 로저 클레멘스(애스트로스) 대 스몰츠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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