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한국의날 민속축제 후원금 문제를 놓고 표면화된 SF한인회-SF총영사관 갈등이 ‘겉으론 소강 속으론 긴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인회측이 후원금 문제는 총영사관측의 한인회 홀대로 그동안 누적된 불만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에 불과할 뿐이라며 수직적 상하관계처럼 굳어져온 총영사관-한인회 관계를 이번 기회에 수평적 협력관계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총영사관측은 단순실수나 외부 이간질 등으로 빚어진 오해일 뿐이라며 직간접 접촉을 통한 오해풀기를 시도하고 있다.
외부 이간질론은 긁어부스럼
Ο∙∙∙총영사관측은 사소한 실수는 몰라도 그동안 별 문제가 없었다며 한인회측이 발끈하는 이유를 짐짓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 총영사관측은 또 “(한인회측이) 외부의 이간질 때문에 (우리를)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양측 간 문제없음’을 거듭 강조.
그러나 이간질론은 긁어부스럼만 내는 듯한 양상. 우선 김홍익 한인회장이 “그럼 우리가 이간질에 놀아나는 바보란 말이냐” “혹시 그게(이간질이) 있어도 한두번 속지 밤낮 속냐”며 “그렇게 하고(이간질로 돌리고) 어영부영 얼버무리겠다면 몰라도 그게 아닌데∙∙∙”라고 일침.
그는 또 “하긴 곰곰 생각해보면 이간질이 맞기는 맞는 것 같다”고 “그건 우리쪽이 아니라 그쪽에서 김밥 마는(김밥을 말듯이 손을 비빈다, 즉 아부한다는 뜻) 사람들 중에 김홍익이 그거 별볼일 없네 어쩌네 하면서 내(나를) 씹고(흠잡고) 해서 그쪽에 오판을 하도록 한 사람들이 (이간질의) 주범들 아니냐”고 사족을 붙이기도.
한인들 “한번쯤 짚어야 할 문제”
Ο∙∙∙총영사관측에 “쪼르르 달려가서 김밥 말고 알랑방구 뀌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김홍익 한인회장의 발언이 본보 4일자에 보도된 뒤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한창인 가운데 상당수 뜻있는 한인들은 “올것이 왔다” “할말을 했다” “한번쯤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반응들.
“00협회 일을 하면서 오랫동안 그 사람들 하는 꼴을 지켜봤다”는 한 교민은 “교민들한테는 큰소리치면서 총영사관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꼬붕’처럼 비굴하게 구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며 “예우할 땐 예우하더라도 좀 당당해져야 한다”고 언급. 현직 단체장인 한 원로는 “이거 그냥 넘기면 안된다”며 “(총영사관의) 젊은 것들(영사를 지칭한 듯) 버릇까지 버려놔서 이것들이 지들(자기들) 맘에 안들면 어디서 만나도 인사도 안하고 피하더라”고 흥분.
“총영사관엔 김밥말이부대
한인회에는 고춧가루부대”
Ο∙∙∙한편 김 회장은 “무슨 개인감정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 고칠 건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김밥말이부대라고 해봤자 서너명밖에 안되는데 그 사람들이 한인사회 대표입네 하면서 한인회가 하는 일에는 여지없이 뒷다리나 잡는 ‘고춧가루부대’로 돌변한다”고 격앙. 그는 이어 실명을 거론하며 전직 단체장 출신 K 씨나 P 씨와 같은 음지의 모사꾼, 현직 단체장인 Y 씨와 같이 실제로 봉사라고는 눈꼽만큼도 안하면서 이미지는 잘 포장된 사람만 자중해도 “우리 한인사회는 몇단계 맑아질 것”이라고 일갈.
김 회장은 P 씨의 경우 “거창하게 무슨 인권단체 대표입네 하면서 주류사회 진출이니 뭐니 떠들면서 정작 메리 정 후원의 밤 행사 때는 같은 시간에 다른 행사를 하면서 후원의밤 행사에 가려는 사람에게 ‘그런 데 왜 가느냐’고 훼방을 놓기까지 했다”고 흥분하기도. Y 회장에 대해서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감투를 이용하면서 한인사회가 자기 손아귀에 있는 듯이 걸핏하면 되먹지 않은 잔꾀훈수나 두고 오버한다”고 비판한 김 회장은 “이 사람들이 다 ‘말발’이 좋아 서 속아넘어가거나 지렁이를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으로 내버려두니까 마냥 활개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하며 “적어도 내 임기중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 세사람이 설치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결기를 보이기도.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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